메자닌 주관UBS, 카카오 EB 발행 주관 '투심 극복'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UBS가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3회 딜사이트 IB 대상'에서 메자닌 주관 부문 베스트하우스상(한국거래소 이사장상)을 수상했다. UBS는 지난해 메자닌 발행을 통해 기업과 프로젝트 자금조달 다양화, 시장 발전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특히 정성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UBS는 지난해 상반기 카카오의 외화 교환사채(EB) 발행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카카오의 사업 매력도를 어필하며 투심을 자극해 2억1220만달러(2929억원) 규모의 교환사채 발행을 주관하는 데 성공했다.
UBS가 카카오의 메자닌 발행을 단독으로 주관한 것에 대해 시장에서는 의미 있는 성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는 2023년 11월 이후 오랜만에 재개된 외화 메자닌 발행 사례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정부의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상황에서 이 같은 성과를 달성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IB 관계자들조차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며 EB 이외의 대체 조달 방안을 제안하던 상황이었던 점에서 더욱 가치 있는 사례로 평가된다.
UBS는 위축된 시장 분위기에 맞춤 전략을 폈다. 발행금리를 낮추기보다 교환 가격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교환가격을 카카오의 전일 종가 대비 125~130%로, 쿠폰금리를 2.25~2.75%로 설정하도록 결정했다.
이는 당시 각국의 금리 인상으로 기업들의 조달 부담이 가중되며 제로 금리의 메자닌 발행이 쉽지 않았던 상황이었다는 점을 고려한 설정이었다. UBS의 이 같은 신속한 판단이 카카오의 안정적인 자금 조달로 연결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재식 UBS IB부문장은 수상 소감에서 "2024년이 격동의 한 해였음에도 UBS를 믿고 일을 맡겨주신 발행사분들 덕분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하며 수상의 영광을 발행사 측에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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