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이주랑 카카오페이증권 재무책임자(CFO)가 올해도 안살림을 책임진다. 출범부터 현 시점까지 6년째 CFO직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이는 카카오페이증권이 출범 이후 적자고리를 끊어내지 못하는 가운데, 재무 전략의 일관성을 유지해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다만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재무를 책임지고 총괄하는 CFO로서 지속된 적자 고리를 끊어야 하는 만큼 올해 재무적 관점에서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전략을 적극 내놓을 것으로 내다봤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해 말 임기가 만료된 이주랑 카오페이증권 CFO를 이달 1일 재선임했다. 임기는 올해 12월 말까지로 1년이다. 이로써 이 CFO는 2020년 9월 1일부터 6년째 카카오페이증권의 살림살이를 이끌고 있다.
이 CFO는 재무와 경영 관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꼽힌다. 22년간 증권·금융 업계에 종사했다. 지난 2002년 NH투자증권 재무팀에서 처음 근무를 시작, 두산BNG증권 경영관리 팀장, 한국포스증권 경영기획팀장 등을 거쳤다.
이후 카카오페이에서 증권 TF부장을 역임하다가 2020년부터 카카오페이증권 CFO로 재직 중이다. 아울러 지난 2022년부터 카카오㈜에서 비상근 CFO, 카카오페이에서 비상근 공동체 경영진으로도 겸직 중이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이주랑 CFO가 출범 때부터 지금까지 재무총괄로서의 업무를 탄탄히 수행해 왔던 점을 높게 평가했다"며 "카카오페이증권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이같은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실제 이 CFO는 임기 중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카카오페이증권의 자본 안정성 향상에 큰 기여를 했다. 실제 카카오페이증권의 2024년 3월 말 기준 순자본비율(NCR)은 942.9%로, 1000%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대형 증권사와 비슷한 수준이다. NH투자증권(1815%)과 삼성증권(1770%) 키움증권(1362%) 등이 NCR 1000%대를 기록 중이다. 이 CFO는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자금은 카카오페이증권의 새로운 증권 서비스를 개발·추진하는데 사용했다.
이 밖에도 카카오페이증권 측은 "이 CFO가 카카오 그룹 및 카카오페이 등 그룹사의 재무적 목표에 걸맞은 재무 성과 창출을 위한 노력을 단행해 왔다"며 "디지털 증권사의 구조에 맞는 최적의 비용 구조 정립 등의 성과를 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재무를 책임지는 CFO로서 카카오페이증권의 실적은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이다. 지난 2020년 출범 후 4년이 지난 지금까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비용 관리를 통해 올해 흑자로 전환할 수 있는 재무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예산을 재조정해 비용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게 중요한 탓이다. 특히 이 CFO는 카카오페이증권의 전략적 조언자로서 신호철 대표를 도와 사업부별 수익성을 면밀히 분석해 비효율적인 부분에 대한 구조조정도 함께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이주랑 CFO가 앞으로도 카카오페이증권의 경영관리를 총괄하며 회사의 목표 달성과 성과 창출을 위해 더욱 노력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CFO는 카카오페이증권 내부에서 두터운 신뢰를 받는 인물로 꼽힌다. 지난해 이승효 전 대표가 사임했을 당시 이 같은 신뢰를 바탕으로 직무대행을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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