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인, 코웨이에 "주주환원 개선해야"
PBR 1.5배·PER 8.3배…"MBK 경영 시절보다 밸류 떨어져"
(출처=코웨이 홈페이지)


[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얼라인파트너스(이하 얼라인)가 주주환원 정책 개선과 이사회 독립성 제고를 골자로 본격적인 행동주의 캠페인에 나섰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얼라인파트너스는 코웨이 이사회에 주주가치 정상화를 위한 제안을 담은 공개주주서한을 발송했다. 얼라인은 코웨이 주식 209만8136주(2.8%)를 보유하고 있다.


얼라인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코웨이 경영진과 비공개 대화를 진행 중이었으나 지난 6일 코웨이의 기습적인 주주환원정책 발표로 불가피하게 공개 캠페인으로의 전환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코웨이는 현금 배당과 자사주 전량 소각을 통해 총주주환원율을 기존 20%에서 40%로 2배 이상 늘리는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자사주 소각 대상은 189만486주로 총 주식 수의 2.56%에 해당한다.


얼라인에 따르면 코웨이가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한 이달 6일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5배로 과거 최대주주였던 MBK파트너스가 경영하던 시절 평균(PBR 6.3배)과 비교해 급락했다. 2019년 12월 30일 넷마블이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한 당일 주가 기준(PBR 6.0배)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회사는 넷마블이 지분 인수 후 이뤄진 주주환원의 급격한 감축이 저평가의 핵심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얼라인은 "MBK파트너스가 최대주주였던 시절 코웨이의 주주환원율은 평균 91% 수준이었으나 2020년 넷마블이 최대주주가 된 직후 20% 내외로 축소됐다"며 "자본의 과다 내부 유보로 인해 ROE(자기자본이익률)와 밸류에이션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얼라인은 코웨이에 목표자본구조 정책 도입과 이에 기반한 주주환원정책 발표, 주주 간 이해충돌 해소를 위한 이사회 독립성 제고 등 2가지 요구안을 발표했다.


얼라인은 "자본구조 효율화를 통해 그간 하락한 ROE를 회복할 수 있도록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을 적정 배수로 유지해 목표자본구조 정책을 도입하고 이에 기반한 주주환원 정책 발표를 제안한다"며 "하락한 ROE 회복을 위해 순차입금을 국내 렌털기업 평균 수준인 EBITDA의 2배 정도로 증가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2020년부터 시작된 금융리스 판매 비중 확대에 따른 현금흐름 영향이 올해부터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배당성향을 MBK 시절과 동일한 90% 수준으로 높이더라도 앞으로 EBITDA 대비 순차입금 배수는 2배 이내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했다.


얼라인은 코웨이 지분 25%를 보유한 넷마블이 이사회 내 모든 이사들을 선임해 장악하고 있어 나머지 주주들은 의사결정에서 소외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회사는 "현 이사회는 25%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가 이사 선임권을 독점하고 있어 나머지 일반 주주의 이해를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며 "집중투표제 도입 등을 통해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최대주주를 효과적으로 견제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얼라인 코웨이가 지난 6일 공개한 주주서한에 대해 "'MBK 시절 과도한 배당으로 코웨이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다'는 회사 측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당시 코웨이는 주주환원을 적극적으로 하고 높은 ROE를 유지하면서도 매출과 이익의 견실한 성장도 함께 달성해 시장의 높은 평가를 받고 밸류에이션도 지금보다 훨씬 높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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