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미국)=딜사이트 최령 기자] 에이비엘바이오가 올해 추가적인 글로벌 기술수출(라이센스 아웃)에 자신감을 보였다. 앞서 회사가 글로벌 빅파마에 기술이전한 주요 파이프라인들의 임상 단계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에이비엘바이오에 대한 글로벌 빅파마들의 관심이 커지면서다. 아울러 회사는 미국법인인 에이비엘바이오USA의 인력 영입을 마치고 이중항체 항체-약물 접합체(ADC) 개발의 핵심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5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JPMHC를 통한 성과를 밝혔다. 

그는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혈액뇌관문(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Grabody-B)가 올해 상반기 중으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JPMHC 이후 안개가 걷혔다"고 말했다.

또한 "BBB는 빅파마들이 반드시 가져가야 되는 기술" 이라며 "회사의 BBB 기술은 글로벌시장에서 당사의 기술은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자신감도 내비쳤다.

BBB 셔틀은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로슈(Roche)의 '트론티네맙'이 연구 성과를 보인 이후 글로벌 업체들의 관심이 급증했다. 에이비엘바이오가 사노피에 기술이전한 파킨슨병 신약 'ABL301' 역시 해당 플랫폼을 통해 개발됐다. 현재 에이비엘바이오 주도로 미국에서 1상을 진행 중이며 이달 중 종료가 예상된다.

2상부터는 사노피가 맡는다. 회사는 지난해 사노피에 기술이전을 완료하고 500만 달러(한화 74억원)의 마일스톤(단계적 기술료)을 받았다. 향후 또 다른 좋은 결과를 받아들게 된다면 추가적인 마일스톤 수령이 가능할 전망이다.

담도암 치료제 'ABL001'과 ROR1 타깃 ADC 신약 후보물질 'LCB71'의 마일스톤 수령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ABL001운 혈관내피성장인자(VEGF)-A와 델타라이크(DLL)-4 단백질 등을 억제하는 이중항체다. LCB71의 경우 에이비엘바이오와 리가켐바이오가 공동개발한 ROR1 타깃 ADC 신약 후보물질로 2020년 중국 시스톤에 기술이전 됐으며 현재 미국·호주·중국에서 1상이 진행되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 마일스톤은 ABLl001, LCB71 등을 포함해 약 650억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 밖에도 에이비엘바이오는 ADC 파이프라인 ABL206·209·210 등 3종을 보유하고 있다. ABL206는 비소세포폐암·난소암·삼중음성유방암 등을 적응증으로 하는 물질이다. ABL209·210는 각각 췌장암과 식도암·두경부암 등을 타깃으로 개발 중이다. 연내 해당 파이프라인들의 전임상 연구를 마무리한 뒤 내년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보유한 파이프라인들의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미국법인인 ABL바이오USA 세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앞서 지난해 7월 14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유상증자 당시 에이비엘바이오는 확충 자본을 모두 미국법인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대표는 "미국법인의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후보자 검토 중"이라며 "이달 내 검토를 마치고 올 3월에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법인에서 진행하는 임상시험들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향후 2029년 이내에는 미국법인에 대한 인수합병(M&A) 계약을 체결하는 게 최종 목표"라며 "최소 2조원 규모 이상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미국)= 최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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