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오너가 뛴다경영 전면 나선 농심 신상열, 글로벌 F&B 책임
[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농심의 오너 3세인 신상열 전무가 경영 일선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신 전무는 그룹의 미래 먹거리와 글로벌 비전 실현을 책임지는 핵심조직인 미래사업실의 수장을 맡아 농심의 변화를 이끌 예정이다. 농심은 올해 신 전무 주도 하에 적극적인 해외사업 타진과 신사업 발굴로 종합식품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1993년생인 신상열 전무는 신동원 농심 회장의 장남으로 2019년 농심 경영기획실 사원으로 입사했다. 미국 컬럼비아대 졸업 후 입사한 그는 입사 1년 만에 대리로 승진, 이후 경영기획실 부장과 구매 담당 상무를 거쳐 지난해 미래사업실로 자리를 옮기며 3년 만에 전무로 초고속 승진했다.
신 전무가 수장을 맡은 미래사업실은 농심이 미래를 그리며 신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지난해 조직개편으로 신설한 조직이다. 이 조직은 ▲사내 스타트업 육성 ▲벤처캐피털(VC)을 통한 외부 투자 유치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농심의 중장기 성장전략을 세운다. 농심의 건강기능식품(건기식)과 스마트팜 사업 역시 모두 미래사업실 이전에 사내 스타트업에서 출발해 정식사업으로 자리 잡은 사례다.
농심이 신사업 발굴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높은 라면 의존도를 낮추고 종합식품기업으로 변모하기 위함이다. 지난해 농심의 전체 매출(2조5836억원) 중 국내 매출(2조3246억원)은 90%를 차지했다. 전 매출에서 라면 품목 매출(2조1085억원)이 차지하는 비중도 81.6%에 달했다. 내수시장 의존도가 높은 구조에서 라면 외의 신성장동력 발굴로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는 것은 농심의 생존과 성장을 위한 필수 과제로 꼽힌다.
이는 신 전무의 책임과도 직결된다. 그는 올해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기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점쳐진다. 신 전무는 최근 승진 이후 농심 본사에서 열린 비전 설명회에서 임직원들에게 '글로벌 F&B 라이프스타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비전은 농심이 세계적인 종합식품기업으로 나아가려는 방향성을 내포하고 있다.
일례로 농심은 지난해 8월 김 제조사 성경식품 인수를 검토하며 사업 다각화 의지를 보였다. 비록 인수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올해는 신 전무의 리더십 아래 더 적극적인 M&A가 이뤄질 가능성이 클 전망이다.
글로벌 사업 확장도 신 전무가 올해 집중할 또 다른 핵심과제다. 그가 농심의 미래비전을 책임지는 미래사업실의 수장인 만큼 해외사업의 활성화는 농심의 방향성과 맞닿아있다. 농심은 올해 말까지 스마트팜 분야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지역에 약 4000㎡ 규모의 스마트팜 시설을 완공할 계획이다. 또한 건기식 등 농심이 육성 중인 신사업분야도 신 전무가 글로벌 시장에서 농심의 성장을 도모할 주요 축으로 자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 한 관계자는 "신상열 전무는 구매실과 미래사업실 등 농심의 핵심 부서를 거치며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아왔다"며 "글로벌시장에서 농심의 위상을 높이고 라면 외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데 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농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신상열 전무 승진은 농심의 글로벌 비전 달성을 위한 신성장동력 개발과 사업 다각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위한 것"이라며 "올해 농심의 경영지침에 따라 글로벌사업 강화에 만전을 기하고 미래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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