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물류 수익성 둔화에 '운송 효율화' 방점
캡티브 줄고 판관비 늘고…첼로스퀘어 소매고객 늘려 운송공간 효율화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7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S 사옥. (제공=삼성SDS)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삼성SDS 물류부문이 계열사 물량 감소와 운임 변동폭 확대에 수익성이 흔들리고 있다. 50%가 넘는 매출 비중에도 영업이익률은 1%대 횡보세를 이어가면서 일각에선 삼성물산에 분할합병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수익개선 관건으로 꼽히는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 역시 아직 매출 비중이 높지 않아 또 다른 대안이 시급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삼성SDS는 첼로스퀘어로 리테일(소매) 고객을 확대하고 소형 물량을 늘린 뒤 운송과정 및 공간을 효율화하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물류산업의 태생적 한계인 수익성 부문을 개선하기 위해 다각적인 대안을 강구 중이다. 이 회사의 물류부문 매출 비중의 전체 실적의 50%대에 달하지만 영업이익률은 1%대에서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3분기에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률은 변동 없이 1.5%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매출 비중이 보다 낮은 IT서비스 부문은 영업이익률이 13.7%로 2.6% 포인트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수익성 격차가 한층 벌어진 셈이다.


향후 물류 수익성은 보다 저하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그룹 맏형이자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실적 부진에 빠졌기 때문이다. 삼성SDS 전체 매출액의 60% 이상이 삼성전자 및 삼성전자 종속회사로부터 발생하는 점을 고려하면 캡티브(그룹사) 물량 수축에 따른 매출 감소가 불가피한 셈이다.


현재 삼성SDS는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를 통해 고객사를 확대하며 수익성 제고에 나서고 있다. 첼로스퀘어는 ▲견적 ▲예약 ▲운송 ▲트래킹 ▲정산 등 물류 전주기를 아우르는 올인원 플랫폼이다. AI 기술을 접목해 항로 혼잡도·항만 체류시간 등을 계산하는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을 지속 강화 중이다. 이에 가입 고객사는 지난해 3분기 기준 1만7900여개사로 전년 동기 대비 87%나 급증했다.


다만 첼로스퀘어 매출은 여전히 물류부문 매출의 16.5%에 불과하다. 거센 성장세와 달리 수익 기여도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이는 물류 플랫폼이 운송 과정에서 고정비 부담이 높고 중간 이윤으로 수익을 극대화해야 하는 태생적 한계 때문이다. 실제 이 회사의 판매비와 관리비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80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늘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애초 물류사업은 운송 과정에서 고정비가 많이 들고 중간 이윤으로 수익을 내야 해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를 넘어서기 쉽지 않다"며 "실적을 좌우하는 운임 부문도 최근 국제정세 악화에 따라 불안정성이 높아진 만큼 어느 때보다 견고한 매출 저변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삼성SDS의 물류 영업이익률은 매우 낮은 수준으로 비용 절감과 고객사 확대를 병행해 수익성 제고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SDS는 북미·유럽 등 해외시장에서 첼로스퀘어 고객사를 늘리고 운송 과정을 보다 효율화해 단기 수익성을 우선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으로 첼로스퀘어 성장세에 따라 늘어나는 리테일 물량을 통해 운송 적재율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첼로스퀘어 가입사 전반이 늘어나는 점은 분명 호재"라며 "특히 비교적 지속 가능한 수요를 나타내는 리테일 부문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상 물류 컨테이너를 꽉 채워서 보내는 일이 없는 만큼 소형 물량을 최대한 같이 적재해 운임과 운영 효율화를 이뤄내는 방식"이라며 "최근 리테일 고객들이 미국 아마존 풀필먼트 센터 등으로 물건을 보내는 사례가 늘어나는 만큼 수익 개선 효과도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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