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대한항공 자회사로 편입된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 출신의 신임 대표이사를 맞이하며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아시아나항공은 16일 오전 9시 서울 강서구 소재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임시 주총 안건으로는 ▲송보영 대한항공 부사장 ▲강두석 대한항공 부사장 ▲조성배 부사장 사내이사 3인과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 ▲김현정 법무법인 내일파트너스 변호사 사외이사 2인 총 5인의 이사 선임안이 상정됐으며,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임시 주총 의장을 맡은 원유석 대표이사 사장은 인사말에서 "2020년 11월부터 4년 넘게 진행돼 온 대한항공과의 신주 인수거래가 마무리됐다"며 "지난해 12월12일 대한항공 자회사로 편입된 만큼 향후 회사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원 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환율 급등과 지속되는 지정학적 리스크, 경기침체, 인플레이션 장기화 등 외부 요인은 항공업계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아시아나항공은 철저한 안전 운항과 수익성 확보로 기업가치를 제고하도록 모든 임직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화물사업 매각을 원활히 마무리해 대한항공과의 통합 절차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원 대표는 약 한 시간 가량 이어진 임시 주총을 끝으로 직원들의 인사를 받으며 35년 간 몸 담았던 아시아나항공을 공식적으로 떠났다. 다만 원 대표는 고문으로 자리를 옮겨 회사 경영과 관련된 조언을 할 것으로 전해진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임시 주총이 끝난 직후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사내이사에 오른 송 부사장도 참석했으며, 그의 신임 대표이사 선임이 확정됐다.
송 신임 대표는 1965년생으로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송 대표는 여객노선 부문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그는 여객노선영업부 미주노선 팀장과 한국지역본부 여객팀장, 중앙아시아(CIS) 지역본부장, 동남아 지역본부장 등을 거쳤으며 미주지역본부장과 여객사업본부장을 역임했다.
한진그룹이 전날 단행한 그룹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송 대표는 대한항공과 중복되는 아시아나항공 노선들의 운영 방안 등을 새롭게 검토하고, 수익을 강화할 수 있는 신규 노선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한항공이 오는 2026년 말 아시아나항공을 완전 합병하는 방안을 계획 중인 만큼 송 대표의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송 대표와 함께 사내이사에 오른 강 부사장과 조 부사장의 역할도 중요하다. 두 사람은 대한항공에서 각각 인력관리본부장과 자재 및 시설 부문 총괄을 역임했다. 강 부사장은 인력 재배치를 전담할 것으로 예상되며, 조 부사장은 대한항공과의 항공기 및 부품 관리와 조달 등을 관리하게 된다.
한편 이날 아시아나항공 계열사들도 일제히 대한항공 출신 핵심 경영진을 새롭게 선임했다. 예컨대 상장 계열사인 에어부산과 아시아나IDT는 이날 오전 10시 임시 주총을 열었다. 에어부산은 정병섭 대한항공 여객엉업부 담당 상무(신임 대표)와 송명익 대한항공 기업결합 TF 총괄팀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가결시켰으며, 아시아나IDT는 최현수 대한항공 자금전략실 IR팀장을 신규 이사로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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