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M&A 전망
산은 자회사 되는 KDB생명, 향후 매각 불투명
내달 편입 예정…건전성 회복 위해 대규모 자본확충 불가피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6일 14시 3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KDB생명


[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KDB생명이 수 차례 매각 실패 끝에 다시 산업은행 품으로 들어간다. 다시 매물로 나오기 위해서는 건전성 개선이 필수지만 산은의 자금 수혈은 당장 쉽지 않을 전망이다. KDB생명의 재매각 역시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내달 22일 사모펀드(PEF)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KCV)'가 청산하는대로 KDB생명을 자회사로 편입시킬 예정이다. KCV는 지난해 9월말 기준 KDB생명 지분 98.26%를 보유 중이다. 산은 관계자는 "(자회사 편입이) 확정적인 것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KCV는 2010년 KDB생명 매각을 위해 산은이 칸서스자산운용과 함께 조성한 펀드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산은은 75.92%, 칸서스자산운용은 1.8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 코리안리(4.02%)와 산은캐피탈 등이 출자사로 이름을 올린 상태다. 아시아나항공과 국민연금은 앞선 KCV 만기 연장 과정에서 관련 투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KCV가 청산되면 지분율에 따라 산업은행이 KDB생명의 최대주주로 올라간다. 이는 KDB생명이 자회사로 편입된다는 의미다. 다른 주주들은 산은과 동일 조건으로 보유 지분을 매각할 수 있는 권한(태크얼롱)을 받게 된다. 


KDB생명은 2014년 이후 총 6차례에 걸쳐 매각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됐다. 부실한 재무건전성이 발목을 잡으면서다. 실제로 2023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하나금융지주의 경우도 실사 후 조단위 자금의 투입이 필요하다고 분석해 인수를 포기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KDB생명의 지급여력비율(K-ICS)은 경과조치 적용 전 66.32%, 적용 후 179.51%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의 권고치는 150%인데 경과조치를 적용해 가까스로 넘겼다. 경과조치는 킥스 비율이 급격하게 줄어든 보험사의 감소한 자본을 유연하게 평가하는 제도다. KDB생명은 2023년말 기준 K-ICS 비율이 117.54%가 나오자 이듬해 1분기 경과조치를 신청해 이를 적용 받고 있다. 


현재로서는 KDB생명의 건전성 개선을 위해서는 적지 않은 자금 투입이 불가피하다. 업계에서는 KDB생명 정상화에 1조원 수준의 자금 투입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은 내부적으로도 자금확충 없이는 매각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산은이 이미 KDB생명에 1조5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한 만큼 추가 자금 확충시 부실 금융사 연명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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