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효과 노리는 석화업계, 회사채 시장 노크
LG화학, HD현대케미칼 등 7곳 노크…SK인천석화, 모집액 웃도는 주문 성공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5일 16시 1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픽사베이)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석유화학업종의 불황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관련 기업들이 연초부터 회사채 시장을 찾고 있다. 연초 효과를 노리며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다. 이달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거나 예정인 곳만 7곳이다. 연초 기관들의 넉넉한 투자 온기가 석유화학 업계로까지 번질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15일 '딜사이트 부채자본시장(DCM) 집계'에 따르면 2024년 석유화학 업종 기업이 회사채를 발행한 규모는 8조2840억원으로, 전년(7조4000억원) 대비 11.9% 늘었다.


이 같은 기조는 2025년 1월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회사채 수요예측을 마친 ▲SK인천석유화학(A+)을 비롯해 ▲LG화학(AA+) ▲SK지오센트릭(AA-) ▲한화토탈에너지스(AA-) ▲HD현대케미칼(A) ▲SK케미칼(A+) ▲한솔케미칼(A+) 등 7곳에 달하는 기업이 연초 회사채 시장을 찾고 있어서다. 모집 규모만 1조400억원이며, 최대 발행액으로 계산하면 2조원에 달한다.


이렇게 석유화학 업종이 회사채 발행에 대서 나서는 건 사업 운영 및 투자 등에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자체적인 수익만으로 모든 필요자금을 충당하기 어려운 만큼 외부 조달에 의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회사채 시장에 연초 효과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석유화학업계에도 이 같은 훈풍을 이어받을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석유화학업종 기업의 등급 하향 압력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LG화학과 HD현대케미칼 등은 '부정적' 전망 꼬리표를 붙이고 회사채 시장에 나서게 됐다. LG화학의 경우 지난 10일 나이스신용평가가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등급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이에 현재 등급 스플릿 상태다.


또 당장 회사채 발행 계획은 전해지지 않지만 '부정적' 딱지가 붙은 기업으로 ▲여천NCC ▲롯데케미칼 ▲효성화학 ▲SKC ▲SK어드밴스드 등이 있다. 


이에 따라 석유화학 업계가 연초효과 수혜를 온전히 입을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채권업계 전문가들 역시 석유화학업종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과 업종별 등급 방향성을 고려한 매매 접근이 필요하다"며 "석유화학 업종을 비롯해 등급 하향 압력이 존재하는 업종의 채권 매매에 대해 주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정형주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 연초부터 크레디트물 매수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여파가 가시권에 들어올 것으로 추정되는 하반기까지 염두에 둬서 선별적 접근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도 "석유화학이나 일부 부담이 드러나는 업종에 대해서 선별적으로 접근할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다만 첫 출발은 좋은 편이다. 지난 14일 석유화학업종의 기업 중 가장 먼저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선 SK인천석유화학이 무난하게 모집액을 채웠기 때문이다. 1500억원 모집에 3500억원 매수 주문을 받았다. 금리도 2년물 -2bp(1bp=0.01% 포인트), 3년물 -1bp에 모집액을 채웠다. 


한편, 업황 부진에 발행 주관사를 늘리고 만기구조를 단기화 하는 등의 노력을 하는 석유화학 기업도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HD현대케미칼이다. HD현대케미칼은 올해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면서 지난해와 달리 주관사단을 2곳에서 4곳으로 늘렸다. 만기구조도 5년물을 빼고 2년물과 3년물 등 비교적 짧은 만기로만 구성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