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MHC 2025SK바이오팜, '디지털 헬스케어' 출사표 던졌다
[샌프란시스코(미국)=딜사이트 최령 기자] SK바이오팜이 인공지능(AI) 기반 뇌전증 관리플랫폼 사업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회사는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로 뇌전증 치료제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데 이어 기술 고도화와 혁신적인 신약개발 방안을 추진하는 '투 트랙' AI 전략을 통해 신약 후보물질 발굴 속도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나아가 기존 의약품과 최신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결합해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의료 효율화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SK바이오팜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JPMHC) 기자간담회를 통해 남미 최대 제약사 유로파마(Eurofarma)와 미국 내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유로파마는 중남미지역에서 세노바메이트의 성공적인 출시를 지원한 파트너로 이번 JV 설립을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력과 경험을 융합해 북미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유로파마는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과 세노바메이트의 결합이 가져올 가치에 주목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북미 시장을 겨냥한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개발에 협력할 예정이다.
SK바이오팜은 이번 JV 설립이 AI 기반 뇌전증 관리 플랫폼 사업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고 밝혔다.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는 "AI 기술의 발전 속도를 고려할 때 5년 안에 신약 개발 프로세스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며 "뇌전증 발작 예측 기술은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뇌전증 치료를 넘어 예방까지 통합하는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 중이며 환자와 의사간 지속가능한 관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SK바이오팜의 디지털 헬스케어 전략은 두 축으로 추진되고 있다. AI 기반 뇌전증 관리플랫폼 'ZERO'와 AI 기반 신약 연구개발 플랫폼 '허블(HUBLE) 플러스'다. ZERO는 뇌전증 발작 예측 및 관리를 위한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기술 고도화 및 상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허블 플러스는 신약 연구개발(R&D) 플랫폼으로 표적 단백질 분해 기술(TPD)과 방사성 의약품(RPT) 분야에서 연구 효율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동훈 대표는 SK바이오팜의 의료 AI사업 진출이 SK그룹 차원의 방향성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과 반도체 등 다른 계열사들도 AI 기술에 적극적이며 SK바이오팜은 그 동안 쌓아온 뇌전증 관련 데이터와 그룹의 다양한 기술적 지원을 통해 이 사업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제약·바이오 회사가 직접 원격 뇌전증 치료 개발을 하는 곳은 없다"며 "SK바이오팜은 그 동안 쌓아온 뇌전증 분야의 데이터가 있어 유리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SK텔레콤 등 그룹 차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이를 통해 의료 AI사업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뇌전증 발작 예측 기술은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솔루션이 될 것"이라며 "뇌전증 관련 약품과 의료기기 그리고 환자의 전 주기를 아우르는 제약사가 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한편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가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성장할 가능성에 대해 확신을 보이며 2029년까지 미국시장에서 매출 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세노바메이트를 통해 구축한 영업망을 활용해 뇌전증 품목 및 중추신경계(CNS) 관련 제품을 '세컨드 프로덕트(Second Product)'로 도입할 계획이며 올해 내로 구체적인 전략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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