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 테마주' 덕 본 아톤, 메자닌 부담 털었다
메자닌 잔액 215억→22억, 재무건전성 개선…유동비율 '114→150%대' 예상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1일 11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이동훈 부장)


[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아톤'이 채무 부담을 털어냈다. 최근 양자컴퓨터 테마주로 엮여 주가가 급등하면서 기발행된 메자닌에 대한 전환 및 교환청구가 대부분 이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유동부채로 묶였던 사채 채무를 줄이면서 재무건전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아톤의 기발행 전환사채(CB)와 교환사채(EB)에 대해 전환 및 교환청구권이 행사됐다. 청구금액은 CB 55억원, EB 41억원이다. 이날 기준 CB 잔액은 0원, 미교환 EB 잔액은 약 14억원이다. 


앞서 아톤 주가는 지난해 12월 초까지만 하더라도 4000원대에 머물렀다. 이후 같은 달 10일 기점으로 상승 곡선을 그렸고, 올해 들어 9000원대를 목전에 두기도 했다.


업계는 아톤의 주가 급등을 두고 양자컴퓨터 이슈 때문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말 미국의 국제전자제품박람회 행사(CES 2025)를 앞두고 급등했는데, 올해 CES에서 양자컴퓨팅 부문 신설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관측이다. 


1999년 설립된 아톤은 핀테크 보안 솔루션·인증 서비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앞서 양자내성암호화 표준인 모듈격자 기반의 디지털 서명 알고리즘을 적용한 신규 사설인증서 솔루션을 개발해 올해 1분기에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최근 기발행 메자닌 대부분의 전환 및 교환권이 청구됨에 따라 아톤의 메자닌 채무 잔액은 22억원(BW, 8억원, EB 14억원)으로 줄었다. 신주인수권부사채(BW)도 대부분 신주인수권이 행사된 상태다. 지난해 말 24억 규모의 신주인수권이 행사되면서 현재 BW 채무는 8억원 수준이다.


기존에 아톤의 메자닌 잔액이 215억원에 달했다는 점을 볼 때 사실상 채무 상환 부담에서 벗어난 셈이다. 앞서 아톤은 2021년 7월 총 160억원 규모의 메자닌(CB 100억원, BW 60억원)을 발행했다. 이로부터 약 1년 뒤인 2022년 8월에는 보유 자사주를 활용해 55억원 규모의 EB를 발행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분기 기준 유동차입금 규모는 282억원에 달했다. 현금성자산은 192억원으로 유동차입금을 밑도는 탓에 기발행 메자닌 잔액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유동부채로 인식되던 메자닌 잔액을 털어내면서 재무건전성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 유동비율은 114%다. 사채 잔액이 22억원 수준까지 대폭 줄었다는 점을 고려해 이를 단순 계산하면 아톤의 유동비율은 150% 이상 상승하게 된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아톤이 만기 전 취득한 42억원 규모의 CB 활용법에도 주목하고 있다. 앞서 아톤은 지난해 7월 콜옵션을 행사해 약 42억원어치의 CB를 매입했다.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다는 점과 최근 기발행 메자닌의 전환권 등의 행사로 오버행을 고려해 소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는 분석이다. 아톤은 지난해 3분기 별도 누적 기준 6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2023년 말 기준으로는 8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아톤 관계자는 "지난해 42억원어치의 CB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한 건 단순히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시기가 됐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며 "향후 소각이나 매각 등 구체적 처리 방법에 대해선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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