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강화' 키움증권, 올해도 비우량채 담는다
한진·HL D&I 한라·두산 등 지난해 이어 비우량채 주관사단에 이름 속속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4일 17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 (제공=키움증권)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키움증권이 연초부터 회사채 시장에서 BBB급 신용도를 보유한 비우량사의 회사채 발행 주관사로 속속 이름을 올리고 있다. 리테일에 강점이 있는 증권사다 보니 IB 기반이 미약해, 우량·비우량 따지지 않고 부채자본시장(DCM) 주관 계약을 따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부터 IB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는 만큼 DCM 주관에도 열정을 다하는 모습이다. 


◆ 지난해 3분기 누적 IB 실적 117.7%↑…비우량채 수임 기조 이어간다


14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올해 1월 회사채 시장에 나온 BBB급 신용등급을 보유한 모든 기업의 회사채 주관을 맡는다. 한진(BBB+), HL D&I 한라(BBB+), 두산(BBB+) 등 세 곳이다.


눈길을 끄는 건 키움증권은 지난해에도 비슷한 기조를 보였다는 점이다. ▲AJ네트웍스(BBB+)를 비롯해 ▲HL D&I 한라(BBB+) ▲두산(BBB+) ▲두산에너빌리티(BBB+) ▲두산퓨얼셀 (BBB) ▲한솔테크닉스(BBB+) ▲한진칼(BBB+) 등 7곳의 비우량사들의 회사채 주관사로 나섰다. 


사실 비우량채 주관은 DCM 사업 분야를 리드하는 증권사들에게도 부담이 되는 요소다. 미매각 부담이 커서다. 통상 시장의 외면을 받아 모집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고 미매각이 나면 주관사와 인수사가 해당 물량을 전부 떠안아야 한다는 부담이 발생한다.


그럼에도 키움증권이 비우량 채권 주관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지난해부터 IB 사업부문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목표를 내세웠기 때문이다. 실제 키움증권은 지난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계획을 밝혔다. 그간 리테일에만 집중돼 있는 사업구조를 분산시키기 위함이다. 그중 특히 IB 부문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다만 그간 리테일 위주의 사업을 영위해 온 탓에 DCM 주관을 따내기 위한 여건이 여의치 않았던 만큼, 우량·비우량사 구분하지 않고 주관 영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목할 부분은 이 같은 노력에 지난해 IB부문에서 성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IB부문 수수료수익은 1615억원으로 전년동기(742억원) 대비 117.7%증가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지난해 4분기 IB 수수료 실적 역시 전년 대비 83.5%가량 증가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비우량채 연초효과 온기 확산 가능성↑


증권업계는 올해 연초효과가 지난해 보다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우량채뿐 아니라 비우량채에도 온기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키움증권이 올해 주관한 비우량채가 미매각 돼 해당 물량 떠안을 부담 역시 줄어들 것으로 해석된다.


김명실 아이엠증권 연구원은 "연초 회사채 시장은 우량물 위주로 발행이 성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우량물 발행시장의 호조가 비우량물로까지 확대될 공산 높다"고 말했다. 


실제 연초 AA급 회사들이 발행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AA+)와 대상(AA-), 미래에셋증권(AA), 한화에어로스페이스(AA-), LG헬로비전(AA-) 등 모두 목표액보다 높은 자금을 확보하는 결과를 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비우량 회사채 발행 첫 타자로 나선 한진(BBB+)도 지난 13일 6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11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는 데 성공했다. 특히 3년물의 경우 민평금리 대비 45bp(1bp=0.01%포인트) 낮은 수준에서 모집액을 채우는 성과를 거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