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오너가 뛴다롯데그룹 미래 짊어진 신유열의 도전
[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롯데그룹 오너3세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최근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그룹의 방향키를 쥐게 됐다. 한국롯데에 입성한 지 불과 2년만에 이룬 초고속 승진이다. 신 부사장은 그룹의 미래를 책임지는 중책을 맡은 만큼 바이오와 메타버스 등 신사업을 토대로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신 부사장은 최근 임원인사를 통해 전무에서 승진한 이후 활발한 현장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그는 이달 7일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5'에 참석해 첨단 기술 트렌드를 점검하고 롯데이노베이트 부스를 직접 살폈다. 이어 9일에는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상반기 VCM(옛 사장단 회의)에도 참석해 그룹 경영진들과 전략을 공유했다.
그의 바쁜 일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3일(현지시각)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도 참석했다. 신 부사장은 바이오산업의 글로벌 동향과 기술 트렌드를 살피고 롯데그룹의 바이오 글로벌 확장 기회를 모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1986년생인 신유열 부사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2020년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몬트와 롯데파이낸셜 등 일본 롯데의 투자 계열사를 시작으로 그룹 경영에 참여했다. 이후 2022년 롯데케미칼 상무에 임명된 데 이어 2023년에는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과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으로 전무에 올랐다. 그리고 불과 2년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그룹의 미래를 이끄는 핵심 리더로 자리 잡았다.
시장에서는 신 부사장이 단기간 내 높은 직책에 오른 만큼 막중한 책임도 따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그룹은 최근 핵심사업 축인 화학·식품·유통 등 주요 사업 부문이 부진을 겪으며 유동성 위기설에 휩싸였고 일부 계열사는 여전히 비상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신 부사장이 그룹의 미래를 좌우할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유열 부사장이 유례 없는 초고속 승진 행보를 보였지만 사실상 롯데그룹에 온 지 5년이 채 안되는 짧은 시기인 만큼 경영성과를 입증하지는 못했다"며 "향후 그룹의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성장동력 확보가 우선과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 부사장은 미래성장실장 2년 차를 맞이하는 만큼 향후 그룹의 신성장사업인 바이오, 2차전지 소재, 메타버스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가능성 토대를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그룹 차원에서 '쇄신'을 주문하고 있어 고강도의 혁신 행보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그 중 바이오사업은 핵심전략으로 꼽힌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설립돼 신 부사장이 글로벌전략실장을 맡고 있는 계열사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인천 송도에 3개의 바이오 플랜트를 건설해 총 36만 리터 규모의 항체 의약품 생산설비를 확보하고 글로벌 CDMO(위탁 개발·생산)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신 부사장이 최근 JPMHC에 참석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다.
신 부사장은 또한 롯데이노베이트의 자회사 '칼리버스'를 통해 메타버스와 AI 사업에도 주력한다. 최근 CES 2025에서 롯데이노베이트는 칼리버스의 AI 기술을 선보이며 메타버스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롯데그룹은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메타버스 산업 생태계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 관계자는 "신유열 부사장은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겸임한 이래 국내외를 막론하고 신사업과 신기술 발굴, 글로벌 협업 프로젝트 추진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해왔다"며 "올해도 바이오 CDMO 등 신사업의 성공적 안착과 핵심사업의 글로벌시장 개척을 본격적으로 주도해 그룹의 지속가능성장 기반을 조성하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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