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인사코드 점검
하나금융, 지주사 'CFO·CSO' 약진
하나벤처스 대표에 지주 CSO 잇따라 발탁…이승열 부회장은 지주 CFO 출신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4일 16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하나금융지주에서 재무와 전략을 담당하는 최고재무관리자(CFO)와 최고전략관리자(CSO)의 위상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금융지주 CFO와 CSO 경력을 지닌 인물이 계열사 대표이사로 이동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하나금융그룹에 따르면 올해 하나벤처스 대표에 취임한 양재혁 사장은 하나금융지주 CSO로 일하다가 지난해 말 계열사 대표로 이동이 결정됐다. 양 사장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하나금융지주의 전략기획 부문을 총괄했다.


눈에 띄는 점은 바로 직전 대표를 지낸 안선종 전 사장도 하나금융지주 CSO 출신이라는 점이다. 안 전 사장의 경우 2019년부터 2021년 7월까지 하나금융지주 CSO를 맡았다. 이후 하나은행에서 Biz.혁신그룹 부행장, 영업지원그룹 부행장을 지냈고 2023년 하나벤처스 사장에 취임했다.


최근 인사에서 없었지만 하나금융지주 CFO 출신 인사가 계열사 대표로 중용되는 사례도 하나금융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당장 이승열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하나금융지주 CFO 출신이다. 이 부회장은 2019년부터 2020년 5월까지 하나금융지주 CFO를 역임했다. 이후 하나생명 사장, 하나은행장 등을 맡았다.


이후승 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사장은 이 부회장 다음으로 하나금융지주 CFO에 오른 인물이다. 2020년 6월부터 2022년까지 하나금융지주에서 재무 부문을 총괄하다가 2023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사장에 취임했다.


하나금융지주 CFO와 CSO는 그룹 내부 사정에 밝고 하나금융지주 및 계열사와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계열사 경영에 적합한 인재로 여겨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재무와 전략은 핵심 부문으로 이 분야 최고 담당자는 그룹 전반의 의사결정에 참여하며 계열사 핵심 현안에 대해서도 높은 이해도를 갖추게 된다.


특히 하나금융지주의 CFO와 CSO는 기타비상무이사로 계열사 이사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승열 부회장과 이후승 전 사장 모두 하나금융지주 CFO일 때 하나은행 기타비상무이사도 맡았다. 양재혁 사장은 하나금융지주 CSO로 있으면서 하나증권 기타비상무이사를 역임했다.


하나벤처스를 보면 하나은행, 하나카드 등 계열사 출자로 펀드를 조성해 투자하는 일이 적지 않고 투자기업과 계열사 사이 다리 역할도 한다. 하나금융이 잇달아 하나금융지주 CSO 출신에게 경영을 맡긴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CFO와 CSO가 가진 역량 자체가 계열사 경영에 필요하다는 판단도 작용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금융은 양재혁 사장에 대해 "그룹의 대표적 전략통으로 금융업에 대한 뛰어난 이해도와 분석력을 바탕으로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벤처캐피탈 시장에 발 빠른 대응을 보일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하나금융에서 CFO와 CSO 출신 인사가 계열사 대표로 발탁되는 일이 늘어나면서 현직 CFO와 CSO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쏠린다. 먼저 하나금융지주 CFO는 박종무 부사장이 2023년부터 맡고 있다. 하나은행 기타비상무이사로도 2023년부터 활동하고 있다.


박 부사장은 1967년에 태어나 밀양고와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1995년 보람은행으로 입행한 뒤 하나은행에서 재무기획부장, 여의도금융센터 지점장 등을 지냈다. 2021년 하나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경영관리그룹장 상무를 역임했다.


하나금융지주 CSO는 남호식 전략본부장 상무가 맡고 있다. 하나은행 글로벌사업본부 본부장으로 있다가 올해 1월 양재혁 사장의 뒤를 이어 업무를 시작했다. 서울대를 졸업했으며 하나은행 런던 지점, 캐나다KEB하나은행 등에서 근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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