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NHN KCP가 모기업 NHN 페이코의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 이후 실적 압박이 가해지면서 매출원가율·영업이익률 개선에 본격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해외 가맹점 순증에도 주요 이해관계자와의 협상력 열세에 원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수익·성장성 확보가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원가 절감을 이뤄내기 위해선 블록체인 등 혁신 기술·기능을 탑재한 새 결제 솔루션으로 신사업을 고도화해 협상력을 제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NHN페이코가 최근 약 1300억원대의 미회수 매출채권을 떠안게 되면서 자회사인 NHN KCP를 향한 실적 압박이 한층 거세지고 있다. NHN페이코는 당장 올 초부터 사내 인력 대부분을 NHN KCP 사옥으로 이주시키는 등 자회사를 통해 다각적인 비용 절감을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NHN KCP 사옥으로의 대규모 이주가 불가피해지면서 올 1분기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며 "당장 자회사가 모회사를 끌어 안는 모양새가 연출되면서 '자식이 부모를 공양하게 됐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NHN KCP로선 호실적을 통해 모회사의 재무 부담 해소에 힘을 실어야 하지만 실상은 녹록지 않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전년 동기 대비 0.3% 포인트 감소한 3.9%에 불과하다.
이는 같은 기간 NHN KCP 매출원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0.9% 포인트 늘어나 91.3%에 달하는 등 지출 비용이 증가세를 보인 점과 무관치 않다. 해외 가맹점 관련 매출은 성장 중이지만 주요 가맹점 및 신용카드사와 협상력에서 밀려 원가가 늘어나면서 영업이익률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3분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 642억원으로 적자 전환하는 등 현금창출력 역시 휘청이면서 전반적인 재무 부담이 불어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NHN KCP가 기존 결제 솔루션을 한층 고도화해 협상력을 제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향후 주요 이해관계자들과의 협상 테이블에서 협상권을 확보하기 위해선 기존 결제 솔루션에 블록체인 등 다양한 혁신 기술을 접목해 다양한 미충족 수요를 잡아내야 한다"며 "사업, 수익구조를 다각화해 향후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입증해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NHN KCP는 국내외 가맹점 확대를 통해 '1위 결제사' 입지를 굳히고 신규시장 진출을 한층 가속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포인트·상품권을 포함한 선불 사업을 확대하고 자회사 링크와 합작해 무료 매장관리 플랫폼을 출시하는 등 신사업 확장에 본격 속도를 내고 있다. 아울러 온·오프라인 결제 인프라를 기반으로 모회사 NHN페이코와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NHN KCP 관계자는 "최근 선불사업 라이선스를 획득하는 등 전자금융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결제 서비스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며 "NHN페이코가 KCP보다 먼저 선불 사업에 진출해 플랫폼 운영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NHN KCP는 폭넓은 시장 이해도와 온·오프라인 결제 인프라를 보유 중"이라며 "현재 각사 강점을 토대로 시너지 방안을 모색 중에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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