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현대로템, 배당 확대 기대감
'배당 재원' 미처리이익잉여금 255% 급증…역대 최대 경영실적 전망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3일 08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로템 'K2' 전차. (제공=현대로템)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현대로템이 지난해 연간 매출액 4조원을 돌파하는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주주환원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익잉여금이 급증하는 등 예년에 비해 배당 여력이 크게 확대된 만큼 기대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연결 기준 현대로템의 미처분이익잉여금은 283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55% 늘어난 수치다. 미처분이익잉여금은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에서 배당 및 투자, 기타 처분 등의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고 남아 있는 금액을 가리킨다. 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는 재원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현대로템의 순이익 지표가 크게 개선되면서 배당 곳간도 넉넉해졌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602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5% 뛰었다. 순이익은 미처리이익잉여금에 직접적으로 반영된다.


현대로템의 배당 움직임은 지난해부터 본격화하고 있다. 2014년 이후 중단됐던 배당을 10년 만에 재개하면서다. 현대로템은 2010년대 중반부터 철도(레일솔루션) 부문 저가 수주 여파 등 경영상 어려움을 맞닥뜨리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20년 들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해 재무관리 고삐를 조인 끝에 2022년이 돼서야 결손금을 털어내고 이익잉여금을 쌓기 시작했다.


자연스레 배당 확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현대로템이 2023 회계연도 배당성향(6.8%)을 그대로 유지한다 가정해도 2024 회계연도 최소 주당 배당금은 200원선으로 추산된다. 실제 2024년 반기순이익(지배기업소유주지분 순이익)을 연간으로 환산해 주당배당금(DPS)를 단순 산출하면 196원(배당총액 약 214억원)이 나온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2023 회계연도 기준 1주당 100원을 지급하는 배당을 실시했다. 총 배당 규모는 109억원이다.


현대로템이 배당 보폭을 키울 경우 호재를 누리는 쪽은 현대자동차그룹사 맏형 격인 현대자동차다. 현대차가 현대로템 지분 33.77%(3685만2432주)을 보유한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어서다. 


현대로템의 배당 여건이 크게 나아진 데에는 역대급 실적이 기여했다. 금융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24년 현대로템의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4조2408억원, 4527억원이다. 전망대로라면 현대로템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 매출이 4조원을 넘기는 기록을 쓰게 된다.


지난해에는 디펜스솔루션(방산) 부문이 폴란드 K2 전차 수출 효과에 힘입어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호실적을 견인했다. 2024년 1~9월 디펜스솔루션 부문의 매출은 1조46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다. 디펜스솔루션 부문은 현대로템 전체 매출의 절반을 견인하는 핵심 수입원으로 자리매김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2024 회계연도 배당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로템 사업구조는 디펜스솔루션·레일솔루션·에코플랜트(친환경)로 구분된다. 현대로템은 1999년 정부의 구조조정 정책에 따라 현대정공·대우중공업·한진중공업 철도차량 사업부문이 통합 출범하면서 설립됐다. 2001년 현대자동차 계열사로 편입된 직후에는 현대모비스로부터 방산·플랜트 부문을 양수받았다. 


(그래픽=신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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