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퍼셀, 글로벌 진출 '승부수' 던졌다
작년 해외 첫 오프라인 점포 입점…자체 화장품 경쟁력 확보 관건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3일 07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퍼셀(PURCELL) '20억/mL 픽셀바이옴™ 원액 (제공=퍼셀)


[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신세계가 화장품 자회사 퍼셀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본격적인 해외 진출 지원에 나섰다. 설립 4년 차를 맞은 퍼셀이 내수시장의 한계를 넘어 글로벌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퍼셀이 신세계라는 모회사의 든든한 실탄 지원을 받고 있지만 해외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신세계는 지난달 24일 퍼셀의 유상증자에 33억원을 출자했다. 퍼셀은 이번 증자를 통해 총 65억원을 조달했으며 나머지 금액은 기타주주가 부담했다. 신세계는 2021년 24억원을 출자해 퍼셀을 설립해 36.9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번 유상증자 이후 지분율이 43%로 올라갔다. 


신세계는 2022년 고순도·고기능 스킨케어 브랜드 '퍼셀(Purcell)'을 론칭하며 본격적인 화장품 영업을 시작했다. 퍼셀은 영업 초기부터 신세계 유통망인 신세계면세점과 SSG닷컴, 자체 온라인몰 등을 통해 매출을 올렸다. 그럼에도 최근 3년간 매출은 ▲2022년 18억원 ▲2023년 72억원 ▲2024년 9월 기준 80억원에 그쳤다. 설립 이래 누적 영업손실은 44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퍼셀은 오프라인 매장으로는 최초로 지난해 9월 일본 도쿄 '이세탄 신주쿠점'에 입점하며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어 11월에는 프랑스 명품 뷰티 편집숍 '도버 스트릿 퍼퓸 마켓 파리'에 입점하며 글로벌 유통망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퍼셀이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 배경은 국내 화장품 시장의 성장 한계를 넘어 K-뷰티 열풍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기회를 모색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해외 진출 초기에는 마케팅과 유통망 확대에 따른 비용이 불가피한 만큼 신세계의 이번 증자도 글로벌 공략을 위한 자금 지원 성격이 짙다.


다만 일각에서는 퍼셀이 국내에서도 충분한 인지도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해외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타 브랜드와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가 선제되어야만 할 것으로 분석 중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퍼셀이 그 동안 모회사 유통망에 기대 매출을 만들었던 것을 고려하면 독자적인 차별화 전략 없이는 해외사업에서 성패를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에 퍼셀은 차별화된 제품력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브랜드가 고순도·고기능 코스메틱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만큼 혁신적인 성분과 기술을 결합해 전세계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겠다는 목표다. 실제 퍼셀은 아마존에서 피부장벽을 강화하고 톤업효과를 주는 제품을 중심으로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퍼셀 관계자는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퍼셀 제품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며 "고품질 스킨케어와 세련된 디자인으로 전세계 소비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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