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서강현 1년
수익성 악화…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속도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해상풍력 미래 먹거리 낙점…CAPEX 2배 이상 늘어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0일 17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제철 실적 현황.(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서강현 현대제철 대표의 지난해 주안점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였다. 기존의 철강 제품으로는 중국과의 가격경쟁력에서 밀리는 가운데 전방산업의 불황으로 수익성까지 악화했기 때문이다. 서 대표는 CAPEX(설비 투자)를 2배 이상 늘리면서 전기로-고로 복합 공정 기술 기반의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고 해상풍력을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낙점하는 등 포트폴리오 강화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현대제철의 CAPEX는 1조 3080억원이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61.4%나 늘어난 금액이다. 서강현 대표가 CAPEX 대부분을 투자한 기술은 전기로-고로 복합공정 기술이다.


현대제철은 탄소중립 전환 대응을 위해 전기로-고로 복합공정기술을 개발했다. 해당 방식은 고로에서 철광석으로 생산한 쇳물과 전기로에서 스크랩(고철)으로 생산한 쇳물을 전로에서 혼합하는 방식을 통해 기존 고로 제품 대비 탄소 배출이 약 20% 감소한 철강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정 기술이다. 


서강현 대표가 전기로-고로 복합공정 기술에 집중한 건 탄소배출 관련 규제가 국제적으로 추진되는 가운데 악화하는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것과 무관치 않다. 현재 건설, 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불황으로 철강 역시 업황이 악화된 데다, 중국과의 가격경쟁력에서 밀리는 상황까지 벌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제철의 3년(2021년~2023년)간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2조4475억원, 1조6165억원, 7983억원 등 연평균 43%씩 우하향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의 실적도 1761억원의 매출과 205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1.1%, 영업이익은 80% 감소한 금액이다.


새로운 기술 체제로 원료·공정·제품 측면의 유연성을 확보 가능하고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다양한 시나리오에도 대응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기존 방식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기 힘들다 보니 새로운 사업 방식에 도전해 반등을 꾀하는 셈이다.


서강현 대표는 지난 6월 독일에서 열린 CBP(Car Body Parts), 9월 미국 IABC(International Automotive Body Congress), 10월 독일 ECB(Euro Car Body) 등 글로벌 자동차 차체학회에 참가시켜 전기로-고로 복합공정 기술을 활용한 탄소저감 자동차강판 기술력을 선보였다. 해당 차체학회들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신기술을 알리는 가운데 각 회사의 기술 경쟁력을 확인하는 자리다. 


현대제철이 탄소저감 강판으로 만든 자동차 외판재에 대한 시험 평가 결과를 발표한 내용과 탄소배출을 줄인 1.0GPa급 열연강판, 1.2GPa급 냉연강판, 1.5GPa급 핫스탬핑 제품을 전시한 홍보부스가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 외에도 서 대표는 불황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시도를 지속적으로 수행 중이다. 현대건설과 탄소저감형 건설강재 사용 확대를 통한 탄소저감형 건축 모델을 구축하는 가운데 해상풍력을 새로운 먹거리로 점찍고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해상풍력은 염수에 의한 부식 방지 등 여타 철강재 대비 고사양의 철강재를 요구된다.  육상보다 대형화되다 보니 무거운 무게와 강한 진동을 견딜 수 있는 특수 강재가 필요하다. 현대제철은 국내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 단지인 제주 한림해상풍력단지에 하부구조물용 강관을 공급했다. 아울러 대만 TPC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하부구조물 강관을 공급해 해외 대형 프로젝트 물량을 수주하는 실적을 올리고 있다.


서 대표는 인도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에도 인도 시장에 진출했지만, 올해 3분기 인도 푸네 지역에 23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SSC 착공에 들어섰다. 푸네 SSC는 인근 현대차 공장에 차체 소재를 수급·관리할 예정이다. 내년 3분기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전기로-고로 복합프로세스로 CAPEX가 많이 늘었다"며 "아직 상업생산을 하지 않았고 가격, 물량을 결정하기 위해 고객사와 협의 중인 준비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해상 풍력은 후판의 새로운 판매 교두보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기존에 진출한 인도 시장 공략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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