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기업 점검]
드래곤플라이
지속되는 적자늪...신사업 바이오도 '글쎄'
① 차기작 흥행 실패·스페셜포스 경쟁력 하락에 바이오 투자까지…8년간 영업 적자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0일 17시 0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드래곤플라이)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드래곤플라이가 적자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돌파구로 바이오 신사업 진출했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대표 IP '스페셜포스' 이후 차기작 흥행에 실패하면서 바이오 신사업으로 재도약에 나섰다. 그러나 바이오 사업에서 현재 본임상에도 돌입하지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시장에서는 드래곤플라이가 디지털 치료제 개발 및 상용화에 성공하더라도 단기간의 실적 개선까지 연결되기 어렵지 않겠냐는 시각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드래곤플라이의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74억원으로 전년 동기 영업손실 94억원 대비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드래곤플라이는 1995년 '위고글로벌'로 법인을 설립하고 2001년 드래곤플라이로 사명을 변경한 게임회사였다.  


드래곤플라이는 2004년 국내 최초 FPS게임 '스페셜포스'를 선보이며 업계 주목을 받았다. 2008년에는 스페셜포스를 등에 업고 영업이익 195억원으로 전년 영업손실 29억원 대비 괄목할만한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서든어택' 등의 경쟁작들이 시장에 나오면서 스페셜포스의 인기는 점차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2009년 159억원 ▲2010년 142억원으로 2년 만에 27.1% 감소했다. 


이에 드래곤플라이는 스페셜포스 이후 차기작으로 2011년 '스페셜포스 2'를 출시하며 재기를 노렸다. 그러나 불안한 서버운영과 부진한 패치, 스페셜포스2 프로리그 운영미숙 등이 발목을 잡았다. 당시 드래곤플라이의 영업이익은 2011년 83억원을 시작으로 ▲2012년 41억원 ▲2013년 2억원 ▲2014년 27억원 ▲2015년 37억원 ▲2016년 15억원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내리막길을 걸었다. 



드래곤플라이는 실적 개선을 위해 PC게임 위주의 신작 개발에서 모바일로 눈을 돌렸다. 2016년 당시 드래곤플라이의 대표 IP인 '스페셜포스'를 활용한 VR 게임인 '스페셜포스 VR' 개발에 뛰어들며 모바일 시장에도 진출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흥행에 실패해 2017년 영업손실 55억원을 기록하며 음수로 전환한 이후 8년째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돌파구가 필요했던 드래곤플라이는 2021년 돌연구로 '바이오 사업'을 선택했다. 이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 및 재도약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렇다 할 경영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지지부진한 사업 결과는 재무구조 악화로 이어졌고 최근 드래곤플라이는 유상증자를 통해 겨우 운영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드래곤플라이는 앞서 4년간 2021년 9월(245억원), 2022년 9월(349억원), 2022년 12월(224억원), 2024년 12월(150억원) 4차례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약 1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조달했다.


드래곤플라이는 확보한 자금으로 모바일게임 신작 및 제3세대 신약으로 불리는 디지털치료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다만 드래곤플라이가 바이오 신사업 투자에 나선지 이미 4년이 지난 시점이다. 디지털치료제를 통한 단기적인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들은 "디지털지료제는 이미 전 임상이 4년째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본 임상에 돌입하면 비용이 더 들어가게 된다. 실질적 개선은 더 멀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본 임상 진입이 업계 내에서 어려운 관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결국 자본력에 한계가 있는 드래곤플라이가 바이오와 같은 대규모의 개발 비용이 투입되는 사업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드래곤플라이 관계자는 "현재 바이오 사업에 대한 임상이 진행 중이고 본 임상은 올해 1분기 안에 시작할 예정"이라며 "다만 연구기관과 협업을 통해 진행하고 있는 만큼 게임처럼 바로 매출로 연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요 사업부문인 게임에 대해서는 "스페셜포스의 새로운 버전을 준비 중이며 일본 출시 목표로 게임에 투자도 진행했다. 올해 상반기쯤 출시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
테크기업 점검 2건의 기사 전체보기
드래곤플라이 2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