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의 상용화 기간 발언에 미국 양자 컴퓨팅 주가 폭락
ETF 시장은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에서 개별 종목의 비중을 줄이고, ETF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이러한 트렌트에 맞춰 새로운 ETF를 설계하고 상장한다. 딜사이트는 견실한 ETF 산업의 성장과 건전한 ETF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ETF 유튜브 채널 <ETF네버슬립>과 ETF 뉴스레터 <ETF네버슬립>을 운영하고 있다.

[딜사이트 심두보 기자] 지난달 17일에 상장된 이후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ETF인 KOSEF 미국양자컴퓨팅의 주가가 9일 장 개시와 함께 10%대 급락을 보여줬다. 이는 핵심 포트폴리오 종목인 미국 양자 컴퓨팅 스타트업의 주가가 전일 미국 증시에서 폭락한 영향이다.
1월 9일 기준 KOSEF 미국양자컴퓨팅의 포트폴리오는 20개 종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비중이 30.6%로 가장 큰 아이온큐는 순수 양자 컴퓨팅 기업(pure quantum computing company)로 구분된다. 오롯이 양자 컴퓨팅 개발만을 사업으로 두고 있다는 의미다.
아이온큐의 주가는 8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무려 39% 폭락했다. 40달러에 근접했던 주가는 30.25달러로 고꾸라졌다. 아이온큐뿐만 아니다. 다른 순수 양자 컴퓨팅 기업인 디웨이브 퀀텀과 리게티 컴퓨팅의 주가도 각각 36.13%와 45.41% 폭락했다.
KOSEF 미국양자컴퓨팅의 20개 포트폴리오 가운데 주가가 크게 변동한 종목은 아이온큐가 유일하다. 즉, 아이온큐의 39% 폭락이 KOSEF 미국양자컴퓨팅의 10%대 급락으로 이어진 것이다. KOSEF 미국양자컴퓨터의 또 다른 주요 포트폴리오 종목에는 마벨 테크놀로지, 엔비디아, 허니웰, IBM, 알파벳,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있다. 이들은 직간접적으로 양자 컴퓨팅과 관련된 사업 혹은 프로젝트를 영위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양자 컴퓨팅 종목들의 주가가 급락한 배경에는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있다. 지난 7일 젠슨 황 CEO는 엔비디아의 컴퓨팅 전략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양자 컴퓨팅 칩과 함께 사용할 기존 칩(conventional chips)을 제작할 수 있다"면서도 "상용화 가능한 수준의 양자 컴퓨터를 만들려면 현재보다 100만 배 더 많은 큐비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실질적으로 유용한 양자 컴퓨터가 시장에 나오려면 15~30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상용화에 걸리는 기간은 양자 컴퓨팅 종목 투자자들의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현재 반도체 분야에서 정점에 있는 인사가 양자 컴퓨팅 상용화 시점이 아직도 한참 멀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상용화 이전에는 기술 개발의 불확실성이 리스크로 작용하게 된다.
젠슨 황의 공격 아닌 공격에 디웨이브 퀀텀의 CEO는 반박했다. 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 양자 컴퓨팅 스타트업의 앨런 바라츠 CEO는 "젠슨 황의 발언은 완전히 틀렸다"며 "디웨이브 퀀텀은 이미 상용화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마스터카드와 일본의 NTT 도코모를 포함한 여러 회사들이 이미 우리의 양자 컴퓨터를 사용해 비즈니스 운영에서 이익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게이트 기반 양자 컴퓨팅(gate-based quantum computing) 방식은 상용화까지 수십 년 걸릴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기도 했다. 다만 어닐링(annealing) 방식을 사용하는 디웨이브 퀀텀의 기술은 이미 사용 가능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게이트 기반 양자 컴퓨팅 방식은 고전 컴퓨터의 논리 게이트처럼 양자 게이트를 사용하여 큐비트 상태를 제어하고 계산을 수행한다. 양자 알고리즘(예: Shor's, Grover's)을 실행하여 특정 문제를 해결하며, 범용 컴퓨팅에 적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어닐링 방식은 주로 최적화 문제(예: 물류 경로, 포트폴리오 최적화)에 특화되어 있으며, 큐비트를 이용해 가능한 해의 에너지를 탐색하여 최적 상태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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