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윤병운 대표, 역량 결집‧주주가치 증대 '성과'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가 취임 1주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윤 대표는 2024년 3월 취임 이후 내부 조직 협업을 통한 수익 증대를 추구했는데 자산관리(WM) 부문에서 결실을 맺고 있다. 주가로 대표되는 주주가치 증대 역시 성과를 내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2024년 연결기준 9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2023년 영업이익 7260억원과 비교해 20% 이상 증가한 추정치다. 이는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눈앞에 둔 수치기도 하다.
이 같은 영업이익 증가는 기존에 강점을 지녔던 IB(투자은행) 사업 호조가 한몫했다. 예컨대 NH투자증권은 2024년 3분기 IB부문에서 순영업수익 2753억원을 거뒀는데 전년동기대비 37.6%(752억원) 증가했다. 전체 순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17.7%에 이른다.
주목할 점은 WM 수수료를 포함한 금융상품판매 부문이다. 이 부문의 2024년 3분기 순영업수익은 807억원으로 집계됐다. IB부문보다 수익 규모는 작지만 전년동기대비로는 8.2%(61억원)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년간 NH투자증권이 WM사업을 강화한 성과로 풀이된다. 윤 대표는 취임 직전인 2023년 말 기존 PB본부와 WM사업부를 통합해 신설된 PWM(개인자산관리)사업부를 바탕으로 자산관리 서비스 확대에 힘써왔다.
이 과정에서 윤 대표는 조직별 협업을 통해 WM 규모를 키우는 데도 힘을 실었다. 한 예로 초고액자산가 고객에게 제공됐던 세무‧부동산‧IB딜 자문 등 'NH프리미어블루' 서비스 대상이 2024년 7월 우량고객 및 퇴직연금 가입법인과 소속 임직원 등으로 확대됐다.
NH투자증권이 2024년 7월 투자전문회사 컴퍼니H와 IB딜 공동 참여를 포함한 업무제휴협약을 체결하는 자리에 이재경 PWM사업부 총괄대표가 참여하기도 했다. 이번 협약으로 발굴한 IB딜을 WM 서비스에도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앞서 윤 대표가 2024년 3월 취임사에서 "도약을 위한 첫 번째 준비는 내부 역량의 결집"이라고 강조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취임 직후 첫 공식일정으로 전국의 NH투자증권 WM 지점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 결과, WM 부문의 순영업수익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NH투자증권의 초고액자산가 관리 서비스인 패밀리오피스 고객(가문) 수가 2024년에 100곳을 넘어선 것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윤 대표는 WM부문의 성장세를 올해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윤 대표는 2025년 신년사를 통해 "리테일(개인고객) 사업부문은 부유층 중심의 대면채널, 디지털 부유층과 대규모 고객을 유입하는 디지털 채널로 분화 발전해야 한다"도 주문했다.
주주가치 증대와 관련해서도 어느 정도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윤 대표는 취임사에서 "NH투자증권은 주식회사이고 금융투자업 대표 상장사로서 주주가치 극대화라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H투자증권은 윤 대표 취임 전후인 지난해 3월과 4월 515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진행했다. 또 지난해 12월 기업가치 제고 공시를 통해 '지속가능한 ROE(자기자본이익률) 12% 확보 및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달성' 목표를 내놓았다.
내부 조직 협업을 주주가치 증대로 이어가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WM부문은 IB 경쟁력을 지렛대로 활용해 초고액자산가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운용 부문이 WM 성장 기반으로 운용자산 규모 확대 및 안정적 수익성을 유지하는 등의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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