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트' 품은 김병진 회장, 실적부진 털어낼까
디지털트윈 사업에 집중…드론 등 신사업 추진 가능성도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8일 16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지털 트윈 플랫폼 적용 사례. (제공=맥스트 홈페이지 캡처)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M&A 전문가로 불리는 김병진 회장이 국내 증강현실(AR) 시장을 이끌어 온 맥스트에 대한 경영권 인수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디지털트윈' 사업을 토대로 실적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확장현실(XR) 테크기업 기업 맥스트 최대주주인 박재완 대표가 메타플랫폼투자조합과 경영권 양도 계약을 체결했다. 박 대표가 보유 중인 지분390만주 중 90만100주를 메타플랫폼투자조합이 30억원에 사들이는 방식이다.


계약금 21억원은 계약 체결과 동시에 지급했으며 나머지 9억원은 오는 2월 개최되는 임시주주총회일까지 지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메타플랫폼투자조합은 유상증자를 위한 투자계약을 체결해 임시주총일까지 7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대금을 지급할 예정이며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도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눈에 띄는 점은 메타플랫폼투자조합의 최대 출자자가 플레이크라는 것이다. 비상장사인 '플레이크'는 2019년 감사보고서 기준으로 M&A 전문가 김병진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25년 현재 등기사항전부증명서에서도 김 회장이 플레이크의 사내이사로 명시돼 있다. 메타플랫폼투자조합의 대표조합원으로 명시된 홍상혁 대표 역시 경남제약, ES큐브를 거쳐 현재 김 회장이 보유한 딥마인드의 대표로 재직 중이다.


김 회장은 1997년 IT 엔터테인먼트 업체 지니컨텐츠를 창업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캠핑용품 기업 라이브플렉스(ES큐브)와 LED 전문기업 클라우드에어, 경남제약 등 수많은 상장사 쇼핑과 매각을 통해 많은 시세차익을 남겨온 인물이다.


김 회장이 맥스트의 지배정점에 오르면서 시장에서는 맥스트의 실적개선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1년 공모주 사상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할 만큼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맥스트는 코로나 이후 확장현실 시장이 침체되면서부터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및 삼성 계열사, SK그룹 등 국내 대기업에 공급하며 기업의 주요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던 산업용 AR 솔루션부문 매출도 감소 추세다. 맥스트의 지난해 3분기 누적(연결기준) 매출액은 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9.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119억원)과 순손실(110억원)은 각각 2.2%, 22.4%씩 증가했다.


계속되는 적자로 인해 결손금 규모도 2023년 말 584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말 694억원으로 늘어났다. 100억원이 넘는 결손금이 증가하면서 자본총계도 감소했고, 자본총계와 자본과의 격차도 2023년 말 160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46억원으로 줄었다.  


최대주주 손바뀜 이후 맥스트는 기존 AR설루션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근 개화하고 있는 디지털 트윈 사업을 통해 실적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트윈이란 제너럴 일렉트릭에서 처음 만든 개념으로 현실과 동일한 3차원 모델을 만들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현실과 가상세계를 연결하는 것을 의미한다.


가장 대표적인 디지털 트윈 사례가 '포펫몬고'다. 포켓몬고는 AR을 활용해 현실 세계에 나타나는 포켓몬을 잡고 다른 유저와 전투를 벌일 수 있는 게임이다. 디지털 트윈은 게임 뿐만 아니라 산업 현장, 여행 산업, 교육 등 다양한 산업군에도 적용 가능하다는 장점으로 관련 시장이 빠르게 개화하고 있다.


맥스트 역시 지난 7월 현실 공간 기반 디지털 트윈 서비스 플랫폼인 와이더스를 론칭했다. 와이더스는 일반 유저들이 집, 식당, 숙박시설, 박람회 등을 360도 카메라로 촬용해 업로드하고 AR 기능을 결합하면 해당 공간을 워크뷰, 단면뷰 등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구독형 플랫폼이다. 해당 디지털 공간들은 구독자들이 해당 공간에 실제로 가지 않더라도 현장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준다.


맥스트 관계자는 "올해는 최근 시장이 커지고 있는 디지털 트윈 관련 사업에 집중을 할 계획"이라며 "자체 플랫폼 와이더스도 론칭했으며, 현재 기능고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중소기업 등과의 협업으로 지금 당장은 매출이 크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올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김 회장이 드론 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는 만큼 향후 맥스트도 관련 사업에 진출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에 대해서는 "아직 새로운 경영진이 합류한 것이 아니다 보니 향후 사업계획에 대해서는 들은 바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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