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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퓨처넷, 정교선 '히든카드' 부상
④신사업 산실 '부각'…현대홈쇼핑 돌파구 역할 주목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8일 10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현대지에프홀딩스 중심의 단일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지 2년 남짓 흐른 현재 일부 계열사들의 지분 정리만 남은 상태다. 그룹은 올해를 재편 이후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선봉장에 설 주요 계열사들을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출처=현대퓨처넷 기업설명자료 캡처)

[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현대퓨처넷이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겸 현대홈쇼핑 회장의 '히든카드'가 될 것이라는 시장 관측이 나온다. 현대퓨처넷이 방송·통신을 매각하고 사업구조 개편을 단행한 이후 그룹 신사업 산실로 거듭나고 있기 때문이다. 마침 정 회장도 현대홈쇼핑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미래먹거리 확보 및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어 향후 현대퓨처넷의 역할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퓨처넷의 모태는 1992년 창립된 관악유선방송국(현 HCN)으로 현대홈쇼핑의 출범 이듬해인 2002년 현대백화점그룹으로 인수됐다. 이후 관악유선방송국은 2005년 현대백화점에 계열 편입됐으며 2010년 현대HCN으로 상호를 변경, 같은 해 12월 기업공개(IPO)에 성공했다. 이후 현대HCN은 2020년 방송·통신 사업을 물적분할해 '현대HCN'을 신설하고 존속법인은 '현대퓨처넷'으로 남겼다.


이후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HCN을 매각하고 화장품 소재 기업인 SK바이오랜드(현 현대바이오랜드)를 현대퓨처넷의 자회사로 인수하면서 사업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퓨처넷은 사업 포트폴리오가 완전히 변경됐다. 실제 이 회사의 사업별 매출 비중은 2019년말 기준 ▲방송 41% ▲광고 34.2% ▲인터넷 15.2%에서 지난해 3분기말 ▲화장품소재 61.4% ▲사이니지 12.5% ▲메시징 10.1% ▲시스템 통합 관리사업 9.8% 등으로 변경됐다.


현재 현대퓨처넷은 그룹 신사업의 산실로 거듭나고 있다. 이 회사는 실내외 초대형 고화질 미디어, 공간 기획 사업인 '디지털 사이니지' 외에도 디지털 에듀케이션, 디지털 헬스케어 등으로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또한 자회사 현대바이오랜드는 그룹에서 미래먹거리로 점찍은 '헬스케어 부문'을 강화하면서 백화점, 그린푸드 등 시너지 창출에 매진하고 있는 중이다.


회사의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퓨처넷은 현대HCN과 분리되면서 2020년 연결기준 매출이 396억원(2019년 2929억원)으로 급감했지만 2023년 1686억원까지 약 4배 이상 성장했다. 이에 더해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5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0% 증가했다. 수익성 역시 2021년 영업이익 74억원으로 흑자전환한 이후 올해 3분기 누적 90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41.5% 성장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현대퓨처넷이 정 회장의 '히든카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관측들이 나온다. 마침 정 회장도 최근 현대홈쇼핑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미래먹거리 확보와 체질개선에 고삐를 죄고 있어 이러한 전망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재 홈쇼핑업계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 송출수수료 갈등이 심화되며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실제 현대홈쇼핑의 2023년 영업이익은 4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2%나 감소했다. 이에 현대퓨처넷의 신사업이 현대홈쇼핑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현대퓨처넷은 향후 현대백화점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현대홈쇼핑에 합병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재 지주사 전환을 위한 작업에 나서고 있는데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2027년 3월까지 '현대지에프홀딩스-현대홈쇼핑-현대퓨처넷-현대바이오랜드'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손봐야 한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체제에서 손자회사는 증손자회사 지분 100%를 확보해야 하는데 현대퓨처넷의 현대바이오랜드 보유지분이 35%에 그치기 때문이다.


결국 시장에서는 ▲현대홈쇼핑이 현대퓨처넷 지분을 공개매수해 합병하거나 ▲현대바이오랜드를 매각하는 방법이 거론된다. 현 시점에선 현대퓨처넷 합병안이 다방면에서 유리하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 현대퓨처넷의 자진 상장폐지까지 필요한 지분은 16.45%로 한번의 공개매수로 성공 가능성이 높고 현대퓨처넷이 보유한 4500억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도 현대홈쇼핑이 직접 활용할 수 있는 탓이다. 반면 현대바이오랜드 매각 시에는 투자 실패와 헐값 매각 논란으로 주주와의 갈등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시장 관계자는 "현대홈쇼핑이 현대퓨처넷을 흡수합병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대퓨처넷이 영위하고 있는 사이니지, 메시징, 디지털헬스케어 같은 신사업들은 향후 현대홈쇼핑과 정교선 회장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기간 내에 지분 요건을 갖추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현대퓨처넷 공개매수를 통한 합병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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