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인베스트, '한·영 이노베이션펀드1호' 청산 또 연기
청산잔액 40억 가량 남아, 바이오 시장 악화로 엑시트 난항…올해 청산 '목표'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9일 16시 2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한·영 이노베이션펀드 제1호' 주요 내역. (제공=벤처투자 전자공시)


[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키움인베스트먼트(이하 키움인베스트)의 '한·영 이노베이션펀드 제1호(이하 한영이노베이션펀드)'가 청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펀드 만기는 8년이지만 1년씩 두 번 연장해 올해로 10년째 보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영이노베이션펀드는 결성 당시부터 잡음이 있었다. 영국 운용사와 공동운용(co-GP) 형태로 펀드를 결성했지만 영국과 우리나라의 투자 및 사업 환경이 다른 탓에 투자 집행이 이뤄지기까지 1년이 넘게 걸렸다. 2016년이 돼서야 본격적으로 투자가 시작된 셈이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2015년 10월 8일 결성한 410억원 규모의 한영이노베이션 펀드는 만기가 올해 10월 7일이다. 성과보수 기준 내부수익률(IRR)은 7%이며, 주목적투자대상은 바이오, 주목적대상투자비율은 60%다. 대표펀드매니저는 강민수 상무다.


강 상무는 연세대 생명공학부 학부 및 동대학원 석사를 마치고 해태제과 개발팀에 입사했다. 2001년 해태제과가 매각되는 과정을 보며 벤처캐피탈(VC)에 관심을 갖게 돼 연세대 경영대학원(MBA)에서 금융 공부를 했다. 이후 아주IB투자에 몸을 담아 지금까지 VC 영역에 근무하고 있는 베테랑이다.


한영이노베이션펀드를 결성한지 10년이 다 돼가지만 업계에서는 올해도 해당 펀드를 100% 청산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영이노베이션펀드가 주로 투자한 바이오를 비롯한 전체 시황이 좋지 않아 올해도 해당 펀드의 청산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통상 만기 이후에 1~2년 정도 수익률이 나오기를 기다릴 수는 있지만 이 경우는 청산을 안 한 것이 아니라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펀드 규약마다 다르지만 관련 규정에 따르면 주요 출자자(LP)의 3분의 2가 동의를 하면 펀드 만기 기한을 연장할 수 있다. LP들의 동의를 받으면 기본 8년의 기간 이후 2년이나 3년, 드문 사례이지만 4년까지도 청산을 연장하는 경우가 있다.


그동안 한영이노베이션펀드는 핑거, 압타머사이언스, 바이오플러스, 넥스트바이오메디컬, 다우기술 등에 투자를 해왔다. 이중 멀티플이 높았던 종목은 7.6배의 멀티플을 보였던 압타머사이언스다. 


키움인베스트 관계자는 "한영이노베이션 펀드는 현재 청산 중에 있다"며 "연장을 두 번 해서 올해 청산 예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전체 펀드 결성액은 410억원"이라며 "현재 10%가량인 40억원 정도가 청산잔액으로 남아있다"고 부연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