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민희 기자] 삼양식품이 풍부한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신사업 확장은 물론 해외 공장 신설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불닭볶음면(불닭)'의 생산능력(케파)을 확대할 뿐 아니라 라면 등 특정 제품군에 의존해 온 매출원을 다각화해 리스크를 분산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2492억원으로 전년 동기 8662억원에서 30.66%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113억원에서 2569억원으로 2배 가량 늘었다. 이로 인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3분기 기준 2678억원으로 전년 동기 1097억원에서 144.12% 급증했다. 덕분에 삼양식품의 현금성자산도 1770억원에서 2배 가까이 늘어 3902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삼양식품은 불닭을 통해 얻은 수익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투자 활동에 나서고 있다. 실제 회사의 투자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361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 157억원에 비해 무려 9배 가까이 증가했다.
삼양식품은 해외 공장 설립을 통한 현지 공략과 생산능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삼양식품은 종속회사인 삼양식품 싱가포르 유한회사를 통해 2027년까지 중국에 첫 해외공장을 설립한다. 불닭에 대한 인기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자 국내 공장에 집중된 생산능력을 해외로 분산시키기 위함이다. 최근에는 싱가포르 유한회사가 731억원을 출자해 중국 공장을 운영할 현지법인까지 세웠다. 삼양식품은 해당 법인을 동남아와 아시아 지역의 중간 허브로 삼고 미국과 유럽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회사는 현재 잭앤펄스, 삼양애니 등을 앞세워 신사업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먼저 작년부터 선보인 식물성 헬스케어 브랜드인 잭앤펄스는 떠오르는 건강식품시장을 겨냥하기 위해 기획됐다. 현재 잭앤펄스는 단백질을 활용한 음료를 비롯해 뉴트리션, 식단 등 다양한 건강식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삼양식품이 헬스케어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대관령에 위치한 '삼양라운드힐'을 '웰니스센터'로 전환을 준비 중이다. 특히 삼양식품은 웰니스센터 활용 및 운영 방안 구축을 위해 의사들을 영입하기도 했다. 더불어 웰니스센터를 포함해 헬스케어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디지털 적용도 고민중이다. 이를 위해 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 제작을 위한 개발자도 채용했다.
또한 삼양식품은 자체 유튜브 채널을 통한 온라인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콘텐츠와 커머스 사업을 담당하는 삼양애니에서 도맡았다. 삼양애니는 콘텐츠와 캐릭터 등 비식품 지식재산권(IP) 사업 확장을 위해 설립된 법인으로, K푸드, K스파이스 등을 소개하는 영상 등을 제작하고 있다. 삼양애니는 올해도 소비자들이 불닭 등의 제품으로 자연스럽게 유입될 수 있도록 콘텐츠 다양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앞으로도 신사업을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향후에는 불닭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글로벌 종합 식품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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