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M'압도적 존재감' SK그룹, 회사채 시장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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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2024년 회사채 시장 최대 발행 이슈어 그룹은 SK그룹이었다. 2023년 대비 발행액 규모는 줄었지만 최대 발행 그룹사라는 사실에 변함은 없었다. SK㈜를 비롯해 SK하이닉스, SK렌터카, SK텔레콤 등 회사채 시장의 큰손들이 대거 조달 행보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다만 개별 기업별로 보면 KB증권이 그간 최대 발행사로 이름을 올리던 SK㈜를 누르고 2024년 회사채 시장 내 최대 이슈어로 등극했다.
◆ 2024년 회사채 최대 발행 그룹사 'SK'…8조3750억원 조달
2일 '딜사이트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SK그룹은 지난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회사채 최대 발행 그룹사로 선정됐다. 2024년에만 8조3750억원 규모의 자금을 회사채 시장에서 조달하면서다. 2024년 초부터 2024년 말까지 SK㈜를 비롯해 SK그룹 내 19개의 계열사가 조달 행보에 나섰다.
특히 최근 회사채 시장을 찾지 않던 SK그룹 계열의 큰 손들이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SKC는 4년 만에, SK리츠와 SK어드밴스드는 2년 만에 회사채를 찍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회사채 시장에 처음 데뷔, 2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성과도 냈다.
다만 2023년(9조5450억원) 대비 발행 규모는 소폭 줄었다. 당시 회사채 시장 대어(大漁)였던 SK네트웍스, SK디스커버리, SK에너지, SK이노베이션 등 발행 시장을 찾지 않았기 때문이다. SK에너지와 SK이노베이션의 경우 보통 연간 기준 4000억원 이상 발행에 나섰던 곳이다.
SK그룹에 이어 롯데그룹이 4조167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며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쇼핑과 롯데건설, 호텔롯데 등 전통적인 이슈어에 더해 롯데글로벌로지스까지 회사채 시장에 나서면서 그룹의 조달 규모가 커졌다.
3위는 총 3조9240억원을 회사채로 조달한 한화그룹이 차지했다. 2023년만 해도 회사채 발행 규모가 2조원대 였으나 2024년 4조원대를 기록하며 조달 규모가 크게 늘었다. 이는 지배구조 개편과 투자 계획 확대 등으로 인한 자금 조달 수요가 올라간 영향이다. 그동안 모습을 잘 비추지 않았던 한화오션의 경우 9년 만에 회사채 시장을 찾았고, 한화호텔앤드리조트도 4년 만에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한화시스템의 경우 2024년 회사채 시장 첫 데뷔전을 치렀다.
포스코그룹은 회사채 발행 규모가 2023년 대비 줄었다. 2023년에는 2조원을 웃도는 규모로 발행에 나섰는데 2024년는 1조원(1조3550억원)대로 감소했다. 차환 일정이 급하지 않아 금리인하가 충분히 단행된 이후 자금 조달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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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증권, 2024년 '최대 이슈어'…조(兆) 단위 발행사 '7곳'
2024년 조 단위 발행사는 ▲KB증권 ▲SK㈜ ▲LG에너지솔루션 ▲연합자산관리 ▲대한항공 ▲LG화학 등 총 7곳으로 나타났다. 2023년(5곳)보다 2곳 더 늘었다.
개별 기업별로 보면 KB증권이 가장 많은 회사채를 발행했다. 2024년에 세 차례 회사채 시장 나와 1조7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KB증권이 1조원 넘게 회사채를 찍은 건 지난 2018년(1조2500억원) 이후 6년 만이다.
2022년과 2023년에 최대 발행사로 꼽혔던 SK㈜는 2위에 이름을 올렸다. SK㈜는 ▲1분기 3800억원 ▲2분기 3800억원 ▲3분기 4500억원 ▲4분기 4000억원 등 연간 총 1조61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주목할 만한 대목은 'A+' 대한항공이 조 단위 발행사 행렬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다. 이들 중 유일하게 A급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통상 연간 조 단위 회사채를 발행하는 빅 이슈어는 AA급 이상 우량한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통상 A급 신용등급의 경우 투자 수요가 높지 않아 조 단위 발행에 나서기 어렵지만 대한항공은 국내 최대 항공사라는 점에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최근 실적도 개선세를 보여 국내 투자자들이 채권 수요를 강하게 받쳐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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