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리그테이블]
종합
한투證, IPO·유상증자 동시 '석권'…KB證, DCM 왕좌 수성
삼일PwC, M&A재무·회계자문 1위 유지…김앤장, 법률자문 부동 1위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2일 07시 0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2024년 딜사이트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서 IPO(기업공개)·유상증자부문 대표주관 1위를 모두 차지했다. KB증권은 DCM(부채자본시장)부문에서 1위를 지켜내며 입지를 재확인했다. 


M&A(인수합병) 자문부문에서는 삼일PwC가 재무자문부문과 회계자문부문에서 굳건한 1위를 기록했다. 법률자문부문에서는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압도적으로 선두자리를 유지했다. 


◆IPO…한투證, 시프트업·더본코리아 힘입어 4년만에 선두 탈환


2024년 IPO(기업공개) 시장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경쟁사들을 제치고 4년만에 선두로 복귀했다. 관심이 집중됐던 '시프트업'과 '더본코리아' IPO 뿐만 아니라 중소형 IPO에도 다수 참여하면서 실적을 착실히 쌓았다. 


한국투자증권의 2024년 IPO 대표주관 실적은 6181억원으로 집계됐다. 2위인 미래에셋증권(5790억원)과는 약 400억원 수준의 격차를 냈다. 대표주관 건수(16건)와 금액 기준 시장 점유율(19.05%) 역시 선두를 기록했다.


2024년 상반기까지 한국투자증권의 실적 순위는 4위에 머물렀지만 2024년 IPO 시장의 대어로 꼽히던 시프트업에 공동 대표주관사로 이름을 올리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이후 4분기 더본코리아 IPO를 공동 대표주관한데다 쓰리빌리언(144억원), 성우(960억원), 에이럭스(240억원) 등의 IPO를 연이어 주관하며 실적을 확대했다. 


2위 미래에셋증권은 신일전기(2660억원)를 비롯한 8건의 IPO 대표주관에 참여하면서 최종 순위를 끌어올렸다. KB증권(5369억원)은 상반기까지 실적 1위를 달렸지만 케이뱅크 IPO 취소 등 악재가 겹치며 3위로 마감했다. IPO시장 전통의 강자로 꼽혀왔던 NH투자증권은 5029억원으로 4위를 기록했다. 


◆유상증자…한투證, 유일하게 조단위 실적내며 2년 연속 1위


유상증자부문에서도 한국투자증권이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지켰다. 조단위 딜인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중형급 딜에도 꾸준히 참여하면서 경쟁사들을 크게 따돌리고 선두 지위를 공고히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4년 유상증자 대표주관 부문에서 1조3227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주관사 중에서는 유일한 1조원대 실적이다. 14건을 대표주관했으며 금액 기준 시장점유율은 23.33%를 기록했다.


2024년 3월 이뤄진 LG디스플레이의 1조2925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해 KB증권, NH투자증권, 대신증권이 참여했다. 이들은 각각 3231억원의 실적을 가져가면서 일찌감치 순위 경쟁에서 앞서 나갔다. 2024년 전체 실적 순위 역시 이들이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투자증권은 LG디스플레이 외에도 눈에 띄는 성적을 거뒀다. ▲맥쿼리인프라(4931억원) ▲펩트론(1383억원) ▲신한알파리츠(1859억원) ▲롯데리츠(1472억원) ▲한화리츠(3837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하반기 롯데리츠 유상증자에만 참여한 KB증권(7394억원)을 제치고 1위를 지켜냈다. 


실적 3~4위는 NH투자증권(7221억원)과 대신증권(6963억원)이 각각 차지했다. NH투자증권은 LG디스플레이와 더불어 대한전선(4625억원) 공동 대표주관 참여가 실적에 기여했다. 대신증권은 ▲후성(826억원) ▲하나마이크론(824억원) ▲에코프로에이치엔(1749억원) 등 다양한 딜을 소화하며 2023년 6위에서 순위를 두 계단 끌어올렸다. 


◆DCM…KB증권, NH투자 추격에도 대표주관 왕좌 수성 


2024년 DCM(부채자본시장)에서는 KB증권이 실적 1위를 수성했다. 하반기 들어 NH투자증권의 추격이 거세졌지만 그룹사 기반의 꾸준한 회사채 발행 실적에 힘입어 전통 강자의 지위를 재입증했다. 


KB증권의 공모 회사채 대표주관 실적은 12조7075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화그룹(1조4530억), SK그룹(1조4000억), 롯데그룹(1조350억) 등 세 그룹사의 조단위 규모 회사채 발행에 주관사로 참여한 것이 안정적인 실적의 기반이 됐다는 평가다. 


특히 2024년 롯데그룹 계열사의 모든 공모채 딜에 대표주관을 맡은 점에 눈길이 쏠린다. KB증권은 롯데쇼핑, 롯데건설, 호텔롯데 등 총 13개 롯데 계열사의 회사채 발행을 주관했다. 업종별로는 석유화학기업에서 총 1조7050억원 규모의 발행을 주관했다. 증권사와 보험사 회사채도 각각 1조5400억원, 1조2200억원의 발행을 주관했다. 


NH투자증권은 2024년 11조9720억원의 회사채 대표주관 실적을 쌓아 2위를 기록했다. 2024년 하반기 기준으로 KB증권을 앞질렀지만 앞서 2분기 KB증권과 1조원 이상 벌어진 실적 격차로 1위 탈환에는 실패했다. NH투자증권의 교보생명보험과 교보증권의 회사채 발행에 단독주관사로 나서면서 1조원의 실적을 쌓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8조4194억원의 실적으로 3위를 기록했다. SK(1조6100억원), LG에너지솔루션(1조6100억원), 연합자산관리(1조2000억원) 등 대부분의 조 단위 회사채 딜에서 모두 대표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신한투자증권은 2024년 주관 실적에서 8조1361억원 규모딜을 수임하며 4강 체제를 굳혔다. 


◆M&A재무자문…삼일PwC, 4Q 대형딜 쓸어담으며 독주 지속


국내 M&A(인수합병) 재무자문부문에서는 삼일PwC가 20조원이 넘는 역대 최대 실적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삼일PwC는 2024년 무려 148건의 M&A 딜에 관여하며 2024년에도 '박리다매' 전략 기조를 이어갔다.


삼일PwC는 2024년 총 21조4297억원의 재무자문 실적과 거래 건수 148건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자문 실적은 59.6% 증가했고 거래 건수는 27건 늘었다. 4분기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거래에서 재무자문을 맡은 영향이 절대적이었다. 삼일PwC는 해당 딜을 통해 2조1506억원의 자문 실적을 쌓았다. 거래액은 6조4519억원(소멸회사 자본총계 기준)이지만 JP모건, NH투자증권이 공동 자문을 맡으면서 거래액의 3분의1만 실적으로 반영했다. 


JP모건은 2024년 4분기에 굵직한 딜들을 다수 자문하며 2위로 등극했다. 2024년 3분기 누적 기준 자문 실적은 1조5112억원에 그쳤지만 4분기에만 10조원에 달하는 자문 실적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2조1506억원) ▲EQT파트너스의 KJ환경 인수(1조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한온시스템 인수(1조8277억원) 등의 거래가 모두 4분기에 나왔다. 


3위는 자문 실적 9조5802억원을 기록한 삼정KPMG에 돌아갔다. 2024년 삼정KPMG는 총 72건의 재무 자문을 맡았다. 더존비즈온·더존홀딩스 합병(2691억원)을 시작으로 ▲커넥트웨이브 매각(4878억원) ▲하나증권의 하나파워패키지 매각(8400억원) ▲제네시스파이빗에쿼티(PE) KJ환경 매각(1조원) 등의 거래에 관여했다.


그 뒤는 7조5797억원의 자문 실적을 기록한 UBS가 이름을 올렸다. UBS는 2024년 ▲태영건설의 에코비트 매각(1조350억원) ▲SK네트웍스의 SK렌터카 매각(8200억원) 등에 자문을 제공했다. 5위는 NH투자증권(4조7297억원)이 차지했다.


◆M&A법률자문…김앤장, 2위 실적 2배 넘기며 압도적 위상 구축 


M&A 법률자문부문에서 김앤장 법률사무소(이하 김앤장)가 부동의 1위를 지켰다. 2위인 법무법인 광장(이하 광장)과는 자문 실적 격차를 두 배 이상 내며 압도적인 지위를 과시했다. 광장은 2024년 3분기까지 법무법인 세종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4분기 뒷심을 발휘하며 2023년에 이어 2위 사수에 성공했다.


2024년 김앤장의 M&A 법률자문 실적은 50조8136억원으로 2023년(40조9138억원)과 비교해 24.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거래 건수는 173건에서 181건으로 8건 늘었다. 특히 4분기 막판 조 단위 빅딜의 법률자문을 도맡다시피 하며 연간 실적을 압도적으로 끌어올렸다. 실제로 2024년 4분기 김앤장의 자문 실적은 23조3906억원으로 전년동기(8조3569억원)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김앤장의 4분기 실적 최대공신은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건이다. 김앤장은 해당딜의 단독 법률자문을 맡으면 단숨에 6조4519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이와 함께 ▲SK E&S시티가스 RCPS 발행(3조1350억원) ▲고려아연과 베인캐피탈의 지분 공개매수건(2조749억원)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1조5000억원) ▲태영건설의 에코비트 매각(2조700억원) ▲한앤컴퍼니의 한온시스템 매각(1조8277억원) 등 4분기 주요 대형딜에 모두 관여한 것도 4분기 실적확대에 힘을 보탰다. 


2·3위를 기록한 광장(22조8731억원)과 세종(20조1199억원)은 치열한 순위다툼을 벌였다. 2024년 3분기까지만 해도 세종이 2위를 지켰지만 4분기에 들어서며 순위는 엇갈렸다. 광장은 4분기에만 13조551억원의 자문실적을 올려 6조4625억원에 그친 세종을 따돌리고 2위를 차지했다. 특히 SK이노베이션 합병 거래(6조4519억원)에서 SK측 법률자문을 맡은 것이 주효했다. 


2위 자리를 내준 세종 역시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거래를 비롯해 제네시스프라이빗에쿼티(PE)의 KJ환경 매각(1조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한온시스템 인수(1조8277억원) 등 조 단위 딜에 연달아 이름을 올렸다. 4위에는 티맥스데이터 인수(1조900억원), 에코비트 인수(2조700억원)건 등에 참여한 법무법인 율촌(11조2962억원)이 이름을 올렸다. 5위는 9조1920억원의 실적을 기록한 법무법인 태평양에 돌아갔다. 


◆M&A회계자문…삼일PwC, 대형·중소형딜 휩쓸며 1강 확립  


삼일PwC는 재무자문에 이어 회계자문부문에서도 최강자 지위를 굳건히 했다. 조단위 대형딜 뿐만 아니라 중소형급 딜까지 쓸어담으며 회계자문부문의 독보적인 1강으로 떠올랐다. 


삼일PwC은 2024년 총 32조6467억원의 회계자문 실적을 거두며 업계 전체 실적(63조7019억원)의 절반 이상을 독식했다. 2위 삼성KPMG(13조3574억원), 3위 딜로이트안진(10조1738억원), 4위 EY한영(5조8629억원)의 실적을 모두 합쳐도 삼일PwC에 미치지 못했다. 4분기만 50건의 거래에 자문을 맡으며 총 17조2680억원의 실적을 냈다.


4분기 이뤄진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 건(6조4519억원)이 삼일PwC 관여 딜 중 가장 규모가 컸다. 역시 4분기에 체결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한온시스템 인수(1조8277억원), SSG닷컴 지분 매각(1조1500억원)도 핵심 실적으로 거론된다. 


2위는 매 분기마다 3조원대 실적을 꾸준히 낸 삼정KPMG(13조3574억원)가 차지했다. 지오영 인수 건(1조9500억원), 에코비트 인수 건(2조700억원) 등에 관여하며 착실히 실적을 쌓았다. 3위·4위를 기록한 딜로이트안진과 EY한영은 2024 M&A 회계자문부문에서 각각 10조1738억원, 5조8629억원의 실적을 냈다. 딜로이트안진은 한온시스템과 지오영딜, EY한영은 에코비트, 티맥스데이터 지분 매각건 등이 조단위 관여 딜로 꼽힌다. 


◆인수금융…하반기 질주 KB증권, 하나은행 제치고 1위


2024년 국내 인수금융 시장에서는 KB증권이 하나은행을 제치고 실적 1위의 영예를 안았다. 상반기에는 해외딜에 주력한 탓에 국내 시장 순위에는 10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서 규모가 큰 거래를 중심으로 참여를 늘리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KB증권의 2024년 인수금융(리파이낸싱 포함) 주선 금액은 3조1061억원으로 집계돼 유일하게 3조원대 실적을 쌓았다. 2위 하나은행(2조9293억원)과의 격차도 2000억원 가까이 내면서 1위 자리를 굳혔다. 


KB증권 실적 중에서는 LG CNS 리파이낸싱딜이 가장 눈길을 끈다. 1조2800억원 규모의 해당딜을 단독으로 주선하면서 하반기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공동으로 참여한 DIG에어가스 리파이낸싱, 롯데카드 리파이낸싱도 각각 5100억원, 5000억원의 주선 실적을 내며 KB증권의 순위를 끌어올렸다.  


아쉽게 2위에 그친 하나은행은 2024년 총 14건의 인수금융 및 리파이낸싱딜에 참여했다. 특히 1조200억원 규모의 고려아연 인수금융 단독 주선이 주요 성과로 꼽힌다. 


3위에 오른 삼성증권은 8건의 딜에 참여하며 2조4401억원의 주선 실적을 올렸다. 지오영 인수금융(6000억원), 휴젤 인수금융 리파이낸싱(4550억원) 등 굵진한 거래에 참여했다. KB국민은행은 2조4161억원, 우리은행은 2조1483억원의 실적을 거두며 인수금융 부문 4·5위에 각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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