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리그테이블]
DCM
'명불허전' KB증권, 회사채 주관 '왕좌' 수성
일반 회사채 대표주관 집계, 12조7075억 발행 딜 수임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2일 07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KB증권이 2024년 부채자본시장(DCM)에서 회사채 대표주관 왕좌를 지켰다. NH투자증권이 하반기 들어 대표주관사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턱밑까지 추격했지만 순위 뒤집기엔 실패했다. KB증권은 이변 없이 2024년 실적 1위를 수성하며 명실상부 공모 자금조달 파트너 1위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 KB證, 회사채 주관 1위…롯데그룹 계열사 발행 '싹쓸이'


2일 '딜사이트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24년 공모 일반회사채(SB) 발행액은 60조906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 중 KB증권이 12조7075억원의 주관 실적을 거두며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수요예측을 거쳐 발행된 공모 회사채(후순위채 포함) 기준이다. 하이브리드 성격인 신종자본증권은 제외했고, 수요예측을 거치지 않은 특수채·금융채와 자산유동화증권(ABS) 등도 집계에 포함하지 않았다.


수년간 DCM 회사채 주관 실적 1위를 지키고 있는 KB증권은 2024년 하반기(3·4분기) NH투자증권에 선두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그러나 KB증권은 매 분기 꾸준한 실적을 올린 덕분에 연간 기준으로 1위를 유지했다. 분기별 주관실적은 ▲1분기 4조9620억원 ▲2분기 3조1030억원 ▲3분기 2조3220억원 ▲4분기 2조3210억원 등이다.


한화그룹(1조4530억), SK그룹(1조4000억), 롯데그룹(1조350억) 등 세 그룹사의 조단위 규모 회사채 발행과 관련해 주관사로 참여했던 점이 1위 자리를 수성할 수 있었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롯데그룹과의 돈독한 파트너십이 두드러졌던 KB증권은 2024년 롯데그룹 계열사의 모든 공모채 딜에서 대표주관을 맡는 성과를 올렸다. 각각 롯데쇼핑, 롯데건설, 호텔롯데, 롯데손해보험, 롯데리츠, 롯데 지주, 롯데칠성음료, 롯데렌탈, 롯데하이마트, 롯데웰푸드, 롯데물산, 롯데글로벌로지스, 코리아세븐 등 13곳이다.


업종별로는 석유화학기업의 회사채 주관을 가장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관 규모만 약 1조7050억원에 달했다. 금융업종 회사채 주관도 많았다. 증권업의 경우 키움증권(6000억원), 한화투자증권(3000억원), 삼성증권(2250억원), 유안타증권(1600억원) 등 총 7곳의 증권사 회사채 발행(1조5400억원)을 주관했다. 보험업에서도 한화생명(4000억원), 현대해상(3000억원), 한화손해보험(1750억원) 등 총 7곳의 보험사 회사채(1조2200억원) 발행을 도왔다. 


(출처=딜사이트)

◆ 1조 클럽 10곳…2023년 대비 2곳 증가


NH투자증권은 2024년 11조9720억원의 회사채 대표주관 실적을 쌓아 2위를 기록했다. 회사채 주관 선두 자리를 놓고 KB증권과 수년째 접전을 펼치고 있는 NH투자증권은 2024년 하반기 기준으로 KB증권을 누르고 1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맹렬한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2024년 2분기에만 KB증권과 1조원 이상의 실적 격차가 벌어졌던 게 뼈아팠다.


NH투자증권은 2024년 교보그룹과 끈끈한 파트너십을 보인 점이 눈에 띈다. 2024년 교보그룹에서 교보생명보험(7000억원)과 교보증권(3000억원)이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두 곳 모두 단독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택했다. 이에 교보그룹에서만 1조원의 주관 실적을 챙길 수 있었다. 


3위는 8조4194억원 규모의 회사채 주관을 맡은 한국투자증권이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4 SK(1조6100억원), LG에너지솔루션(1조6100억원), 연합자산관리(1조2000억원) 등 대부분의 조 단위 회사채 딜에서 모두 대표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다만 KB증권(1조7000억원)과 S-Oil(1조원) 발행 주관사단에서 빠지며 아쉽게 3위로 해를 마무리 하게 됐다. 


2023년 4위를 기록하며 다크호스로 부상한 신한투자증권은 2024년에도 순위를 유지하면서 '4강 체제'를 굳히는 양상을 보였다. 신한투자증권은 2024년 주관 실적에서 8조1361억원 규모 딜을 수임했다. 삼성물산(1670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4000억원), 삼성증권(1000억원), 호텔신라(1500억원) 등 삼성그룹이 발행한 모든 회사채 발행 딜에서 대표주관을 맡는 성과를 달성했다.


이어 ▲SK증권(4조5297억원) ▲삼성증권(3조99345억원) ▲미래에셋증권(3조6628억원) ▲키움증권(2조4862억원) ▲대신증권(1조1285억원) ▲하나증권(1조699억원) 등이 각각 조(兆) 단위 주관 실적을 쌓으면서 5~10위를 형성했다. 9위·10위에 오른 대신증권과 하나증권은 2023년 실적이 각각 7237억원, 713억원이었지만 2024년 약진하는 모습을 보이며 '1조 클럽'에 합류했다. 이로써 회사채 발행 주관실적 '1조(兆)클럽'은 전년 8곳에서 10곳으로 2곳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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