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법률자문조단위 빅딜 휩쓴 김앤장, '요지부동' 1위
[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2024년 인수합병(M&A) 법률자문 부문은 김앤장 법률사무소(이하 김앤장)가 요지부동의 1위 면모를 과시했다. 2위를 차지한 법무법인 광장(이하 광장)과의 자문 실적 격차가 27조원가량 벌여지며 법률자문부문에서 압도적 지위를 뽐냈다. 광장은 2024년 3분기까지 법무법인 세종에 밀렸으나 4분기 뒷심을 발휘하며 2023년에 이어 2위 사수에 성공했다.
2일 '2024 딜사이트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24년 김앤장의 M&A 법률자문 실적은 50조8136억원으로 전년대비(40조9138억원) 24.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거래 건수는 173건에서 181건으로 8건 늘었다. 이는 2024년 딜 완료(잔금납입)를 기준으로, 자문사가 2곳 이상일 경우 거래액을 자문사 수로 나눠 실적에 반영했다.
◆김앤장, 4분기에만 23조원 실적 쌓아…고려아연·아시아나항공 등 빅딜 도맡아
김앤장은 매 분기 자문실적 1위를 독차지하면서도 4분기 막판에 조 단위 빅딜의 법률자문을 도맡다시피 하며 연간 실적을 압도적으로 끌어올렸다. 김앤장의 2024년 4분기 법률자문 실적은 23조3906억원으로 전년동기(8조3569억원) 대비 3배가량 증가했다. 이는 김앤장의 2024년 실적(50조8233억원)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김앤장은 2024년 최대 규모 딜이었던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에서 단독으로 법률자문을 맡으며 6조4519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이 밖에 ▲SK E&S시티가스 RCPS 발행(3조1350억원)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1조5000억원) ▲태영건설의 에코비트 매각(2조700억원) ▲한앤컴퍼니의 한온시스템 매각(1조8277억원) 등의 거래에 이름을 올렸다.
M&A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고려아연·MBK파트너스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도 실적을 추가했다. 2024년 10월 고려아연과 글로벌사모펀드(PEF) 운용사 베인캐피탈은 MBK파트너스에 맞서 대항 공개매수에 나섰다. 김앤장은 해당 거래에서 법률자문을 맡으며 2조749억원의 자문 실적을 올렸다.
◆광장, 4Q 자문실적 13조…다크호스 세종 따돌려
2024년 M&A 법률자문 2위와 3위는 각각 광장과 세종이 차지했다. 광장은 법률자문 실적 22조8731억원, 거래 건수 139건을 기록했다. 세종은 법률자문 건수 104건, 20조1199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김앤장이 법률자문에서 일찌감치 1위를 확고히 한 데 반해 2위 경쟁은 치열했다. 2024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세종이 2위 지키고 있었다. 세종의 경우 2024년 3분기 누적 법률자문 실적 7조5362억원으로 김앤장(7조8906억원)에 버금가는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다만 4분기에서 순위가 엇갈렸다. 광장은 2024년 4분기에 13조551억원의 자문실적을 올린 반면 세종은 6조4625억원에 그쳤다. 특히 광장은 SK이노베이션 합병 거래(6조4519억원)에서 SK측 법률자문을 맡은 것이 세종을 따돌리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밖에도 광장은 ▲SK온·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합병(6741억원) ▲한국투자증권 SK온 지분 인수(1조원) ▲E1컨소시엄 하나파워패키지 인수(4200억원) ▲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글로벌 합병(6237억원) 등의 거래에 제문을 제공했다.
세종은 아쉽게 광장에 2위 자리를 내줬지만 2024년 한 해 동안 눈에 띄게 활약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표적으로 아시아나항공 매각 거래에 법률자문을 맡으며 1조5000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이어 제네시스프라이빗에쿼티(PE)의 KJ환경 매각(1조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한온시스템 인수(1조8277억원) 등 조 단위 빅딜에도 이름을 올렸다.
법률자문 4위는 법무법인 율촌(11조2962억원)이 차지했다. 율촌은 2024년 3분기까지 6위에 머물렀지만 4분기 뒷심을 발휘하며 순위를 두 계단 끌어올렸다. 스틱·캑터스 컨소시엄의 티맥스데이터 인수(1조900억원), IMM컨소시엄의 에코비트 인수(2조700억원) 등의 거래에 참여하며 4분기에만 6조216억원의 법률자문 실적을 쌓았다.
5위는 9조1920억원의 실적을 기록한 법무법인 태평양에게 돌아갔다. 2024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 3위를 지켰던 태평양은 경쟁사와 달리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며 다소 아쉬운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태평양은 코람코자산신탁의 아크플레이스 인수(7920억원)FMF 시작으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의 SSG닷컴 지분 매각(1조1150억원),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의 SK렌터카 인수(8200억원) 등의 거래에 법률자문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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