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팜테코, CDMO 성과 본격 '시동'
2조원 투자해 글로벌 5개 생산기지 구축...신규 수주↑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4일 11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팜테코 사업 포트폴리오. (인포그래픽=이동훈 기자)


[딜사이트 최령 기자] SK그룹이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계열사인 SK팜테코에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며 그 성과를 가시화하고 있다. SK팜테코는 2017년부터 약 2조원을 투입해 미국·유럽 등에 생산기지를 마련했다. 그룹의 과감한 투자로 SK팜테코는 최근 2조원 규모의 비만치료제 수주를 따내는 등 본격적인 매출 확대에 시동을 걸고 나섰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 설립된 SK팜테코는 (주)SK의 100% 자회사다. 2015년 4월 SK바이오팜의 원료의약품 사업을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2016년 (주)SK가 SK바이오텍을 100%로 자회사로 편입했으며 (주)SK는 유상증자 참여 방식으로 2016년 3월 400억원, 2017년 11월 1725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그룹 투자를 기반으로 SK팜테코는 2017년 1700억원을 들여 SK바이오텍아일랜드의 전신인 글로벌 제약사 BMS의 아일랜드공장을 인수했다. 이어 2018년에는 미국 합성의약품 CDMO업체인 앰팩(AMPAC)을 8000억원에 인수했고 2021년에는 유럽 최대 CGT CDMO업체인 프랑스 이포스케시를 849억원에 사들였다. 2022년에도 세계 최대 CGT CDMO업체인 미국 CBM를 인수했다. CBM 인수에는 4200억원을 투입했다.


SK팜테코는 이를 통해 현재 한국(SK바이오텍), 미국(앰펙·CBM), 유럽(SK바이오텍아일랜드·이포스케시) 등 총 5곳의 생산기지를 두고 하나의 법인으로 통합 운영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SK팜테코는 국내에서도 선제적인 공장 증설에도 나섰다. SK팜테코의 한국 자회사 SK바이오텍은 지난 8월 약 3147억원을 들여 세종시에 원료의약품 및 의약중간체 생산공장을 증설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공장은 저분자·펩타이드 제조시설로 1만2600여㎡ 규모로 건설되며 오는 2026년 말 가동 예정이다. 2027년부터 연간 약 2000억원에서 4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K팜테코의 공격적인 투자는 최근 수주 성과로 돌아오고 있다. 이 회사는 앞서 올 5월 스위스 페링제약으로부터 방광암 유전자치료제 '애드스틸라드린'의 원료의약품 CDMO 계약을 수주했다. 여기에 더해 올리고핵산 치료제와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제 생산까지 검토 중이다. 올리고핵산 치료제는 내년 시범생산을 시작해 2026년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아울러 이달 11일 글로벌 제약사와 함께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신제품의 원료의약품을 5년 이상 장기 공급하는 계약도 맺은 것으로 파악된다. 계약 규모는 최소 1조원에서 최대 2조원이다. SK팜테코는 해당 계약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계약 상대방이 미국 일라이릴리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비만치료제시장은 덴마크 노보노디스크 '위고비(GLP-1)'와 일라이릴리 '마운자로(GLP-1/GIP)'가 약 9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데 자체 생산을 하고 있는 노보노디스크와 달리 일라이일리는 CDMO에 위탁생산을 맡기고 있다. 


시장에서는 SK팜테코가 이번 수주를 통해 더욱 빠른 외형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SK팜테코의 연 매출은 2020년 6510억원에서 지난해 8049억원으로 꾸준히 우상향했다. 


SK팜테코 관계자는 "CDMO기업들 중 개발부터 생산까지 전 단계를 아우를 수 있는 회사는 많지 않다"며 "현재 글로벌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CGT·ADC 분야의 성장이 이뤄진다면 회사의 매출은 더욱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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