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 톺아보기수익 개선 특명...강승협 '매직' 통할까
[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신세계푸드가 강승협 신임 대표 체제에 돌입하면서 약점으로 꼽혔던 수익성 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그 동안 이 회사는 노브랜드버거 등 외식 프랜차이즈와 단체급식, 식물성 대안식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왔지만 낮은 수익성에 대한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이에 시장에서는 '재무통'으로 손꼽히는 강 신임 대표가 신세계푸드 체질개선에 고삐를 죌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온다.
신세계푸드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은 1조16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식품서비스가 438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7.8%를 차지하고 국내외 식품 유통서비스가 7032억원으로 전체 60.6%를 맡고 있다. 식품서비스에서는 노브랜드버거, 오슬로, 노브랜드피자 등 외식 프랜차이즈사업과 단체급식이 대표적이고 유통서비스로는 이마트에 채소, 축수산, 과일을 납품하거나 스타벅스 푸드류 완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최근 외형 성장을 거듭했지만 좀처럼 수익성 개선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2019년 222억원→2020년 77억원→2021년 300억원→2022년 206억원→2023년 264억원 수준이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2019년 1.68%→2020년 0.62%→2021년 2.25%→2022년 1.46%→2023년 1.77%다. 이는 동종업계인 CJ프레시웨이 3.23%(지난해 기준), 현대그린푸드 3.55%, 아워홈 4.8%의 영업이익률에 비하면 낮은 수치다.
시장에서는 신세계그룹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신세계푸드 대표이사로 선임된 강승협 전(前)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 전무를 주목하고 있다. 그가 신세계푸드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그룹 차원에서 파견된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서다. 실제 1970년생인 강 신임 대표는 1995년 신세계에 입사해 2016년 신세계건설 지원담당 상무보, 2018년 이마트 관리담당 상무, 2019년 재무담당 상무, 2020년 이마트 지원본부장, 2023년 지마켓 지원본부장 전무,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 등을 역임한 '재무통'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향후 강 대표를 중심으로 과감한 경영효율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급식사업부문은 수익성이 좋은 대형 거래처 위주의 수주에 집중하고 외식부문에서는 저수익 점포를 축소하면서 수도권 이외 지역 공략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그 외 제조 및 식자재부문은 생산효율화 개선을 위한 원가베이스 정상화와 생산효율성 개선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나아가 비효율사업 정리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란 관측 역시 제기된다. 신세계푸드는 최근 스무디 전문점 '스무디킹' 운영을 내년 10월부로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2016년 인수한 스무디킹코리아가 아직까지 단 한번도 영업이익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 회사는 매출도 2021년 82억원→2022년 67억원→2023년 61억원으로 지속 우하향하고 있다.
이에 더해 신세계푸드의 대안식품사업, 오슬로 등 신규 프랜차이즈 사업에 힘을 뺄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회사는 앞선 2016년 식물성 대안식품을 미래먹거리로 삼고 개발에 착수한 뒤 2021년 베러미트를 론칭하고 지난해 '유아왓유잇' 매장을 오픈하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수장에 강승협 대표가 발탁됐다"며 "그가 그룹 내에서 '재무 전문가'로 통하는 만큼 수익성 강화를 위한 경영효율화 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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