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IPO 나선 LG전자, 신규 공장 건설 시사
6일 제출한 DRHP서 언급…"아직 확정 안 돼"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9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LG전자)


[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LG전자가 인도법인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며 현지 시장 확대를 위한 신규 공장 설립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는 LG전자가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인도 및 신흥국 시장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지난 6일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에 상장 예비심사서류(DRHP)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IPO 절차에 돌입했다. 이번 IPO는 LG전자가 보유한 기존 지분 매각을 통한 구주 매출 방식으로 진행된다. 매각 대상은 1억1815만8859주로, 이는 공모 후 납입 자본의 15%에 해당한다. 구체적인 매각 금액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조달된 자금은 본사인 LG전자로 전액 유입될 예정이다.


DRHP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LG전자가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에 새로운 제조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는 인도 시장에서의 제품 수요 증가와 제조 역량 강화를 도모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특히 회사는 안드라프라데시주 정부의 산업 개발 정책에 따라 신규 공장 설립 시 세금 감면과 보조금 지원 등 다양한 재정적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해당 문건에서 LG전자는 "인도 시장에서의 제품 수요 증가와 제조 역량 강화를 위해 안드라프라데시주에 세 번째 제조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며 "이 공장은 인도와 신흥국 시장에서의 성장 기회를 포착하고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과 경쟁이 치열한 환경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자동화 기술을 도입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새로운 제조 시설을 통해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시장에서 차별화된 제품을 적시에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는 1997년에 설립된 노이다 공장과 2004년에 설립된 푸네 공장에서 냉장고, 세탁기, 주거용 에어컨 등을 생산 중이다. 올해 6월 기준 노이다 공장은 10개, 푸네 공장은 9개의 생산 라인을 운영하며 연간 총 1399만개의 제품을 제조하고 있다. 세 번째 공장이 가동될 경우 인도법인의 생산량은 한층 더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LG전자는 인도 가전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레드시어에 따르면 인도의 주요 가전 오프라인 채널 기준으로 세탁기와 냉장고, 패널 TV, 인버터 에어컨 등 주요 카테고리에서 LG전자는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특히 2011~2023년까지는 13년 연속 오프라인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선두 입지를 공고히했다.


LG전자는 가전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현지 소비자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인도의 기후와 생활 환경을 고려한 세탁 건조기와 전자레인지의 맞춤 기능 등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인도 전역에 3만6401개의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 매장과 949개의 애프터 서비스(A/S) 센터로 구성된 유통·서비스 네트워크를 통해 소비자 접근성과 서비스 품질도 키우고 있다.


신규 공장 설립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IPO 서류에는 다양한 검토 사항과 잠재적 계획들이 포함돼 있지만 안드라프라데시주 공장 설립과 관련한 세부 사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공장 설립 여부와 구체적인 제품 라인업은 추후 시장 수요와 생산 능력 확대 필요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라며 "현재로서는 인도 및 동남아시아 시장에서의 가전 제품 수요 증가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업계에서는 LG전자가 DRHP에서 제시한 재정적 안정성과 인도 시장 내 제품 수요 증가를 감안할 때 신규 공장 설립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DRHP에 따르면 LG전자는 인도법인의 사업 운영에서 발생하는 영업 현금 흐름과 자기 자본 투자를 통해 신규 공장 설립에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조달할 수 있으며, 운전 자본과 자본 지출 역시 최소 향후 12개월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봤다.


인도 시장에서의 제품 수요 증가도 신규 공장 설립의 주요 배경이다. 레드시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인도 가전 시장의 오프라인 채널 전체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특히 세탁기와 냉장고는 각각 12%와 1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제품군인 OLED TV와 4K TV의 판매 비중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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