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지투파워'의 최대주주인 김영일 대표가 구주 매각을 계획대로 마무리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구주 매각 계획을 사전 공시한 이후 주가가 하락세를 타면서 기존 거래 예상가격(1만원)을 밑돌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이 시장에서 악재로 꼽히는 상황에서 거래가 성사되더라도 부담이다. 향후 주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었다. 현재 지투파워가 2000억원대 투자 유치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낮은 주가로 인해 최대주주의 지배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영일 대표는 보유 지분 226만164주(지분율 12.08%)를 이달 20일까지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김 대표가 보유한 지투파워 주식의 53.89%에 달하는 물량이다.
거래 상대방은 글로벌 사모 대체투자그룹 GEM 글로벌 일드(GEM Global Yield LLC SCS, 이하 GEM)이다. GEM은 체외진단 의료기기 기업이자 코스닥 상장사 '피씨엘' 지분을 보유한 기업이다.
앞서 지투파워는 지난달 13일 거래계획보고서를 통해 김 대표의 지분 매각 계획을 공시했다. 또 같은달 28일 아들인 김동현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지분 매각 계획도 사전 공시했다.
계획보고서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이달 13일부터 20일까지 GEM에 지분 일부를 매각한다. 김 CFO도 이달 28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보유 지분 137만5000주(지분율 7.35%)를 GEM에 매각할 계획이다.
주목할 부분은 공시 이후 부진한 주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당초 김 대표와 김 CFO는 GEM과의 거래가격을 1만원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거래계획을 공시한 후 지투파워의 주가는 30% 넘게 빠지면서 거래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낮게 형성될 가능성도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투파워 주가는 김 대표가 지분 매각 계획을 밝혔던 11월13일 종가 기준 1만30원을 기록했다. 이후 김 대표의 구주 거래 개시일인 이달 13일 7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이달 18일 거래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종가 기준 6890원까지 낮아졌다.
사전 공시 제도는 주식을 10% 이상 소유하거나 회사의 주요 경영사항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상장사 내부자가 발행주식총수의 1% 이상 거래 시 예정내역을 최소 30일 전에 미리 공시해야 하는 제도다. 거래 주식 수와 단가는 거래금액(거래 주식 수x거래단가)의 70~130% 내에서 계획과 달리 거래할 수 있다. 최종 거래가격이 예상 금액인 1만원 보다 낮으면 김 대표가 손에 쥘 현금은 줄어들 전망이다.
문제는 지투파워가 향후 미국 진출 과정에서 2000억원대 투자 유치를 고려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은 거래 가격이 고점이라는 인식을 줄 수 있는 만큼 시장에서 악재로 해석된다. 이 경우 향후 자금조달을 위해 지투파워가 발행해야 하는 신주가 기존 계획보다 늘어나게 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신주 발행량이 늘어날 경우 최대주주를 비롯해 소액주주의 지분 희석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투파워 관계자는 거래 단가 변동 가능성 등에 대해 말을 아꼈다. 지투파워 관계자는 "최근 사전 공시는 매각 계획을 사전에 공개하는 것"이라며 "거래 단가 등 계획이 일부 변경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도, 아는 바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주당 1만원으로 거래가 이뤄질 시 김 대표와 김 CFO의 지분 매각이 마무리되면 GEM은 19.42%(363만5164주)의 지분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반면 김 대표의 지분은 9.92%(185만7336주)로, 김 CFO의 지분은 1.60%(30만주)로 하락한다. 그 결과 김 대표 외 특수관계자의 지분율은 21.14%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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