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윤 이사 '임시주총 철회' 제안에 한미약품 '거절'
"물리적‧시간적 불가능…진심 어린 사과 먼저 이뤄져야"
한미약품 본사 전경(제공=한미약품)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한미약품이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의 임시 주주총회(주총) 철회 제안을 사실상 거절했다. 임 이사의 제안에 진정성이 없으며 진심어린 사과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한미약품은 13일 임 이사의 임시주총 철회 제안을 대해 "현재 시점에서 임시주총 취소를 검토하거나 번복하기에는 물리적‧시간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임 이사는 13일 입장문을 통해 임시주총 철회를 공식 제안하며 "경영권 분쟁의 장기화를 방지하고 회사의 미래를 위해 대주주를 포함한 모든 주주와의 책임 있는 논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은 임 이사의 임시주총 철회 제안에 진정성이 없다고 봤다. 철회 제안을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 결과 및 국민연금의 입장 결정 전에 했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서스틴베스트, 한국ESG평가원 등 국내 의결권 자문사 4곳은 이달 국내 기관투자자들에게 전달한 보고서에 '박재현‧신동국 이사 해임 반대' 권고를 담았다. 앞서 이달 6일에는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두 곳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와 글래스루이스(Glass Lewis)가 해당 안건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담은 보고서를 해외 기관투자자들에게 전달했다.


아울러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13일 제16차 위원회를 개최하고 한미약품 임시주총 안건에 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했다. 


심의 후 위원회는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 안건 중 사내이사 박재현 해임의 건과 기타비상무이사 신동국 해임의 안건에 대해 해임 근거가 불충분해 각 반대 입장을 결정했다"며 "기존 이사들의 해임을 전제로 하는 사내이사 박준석 선임의 건과 사내이사 장영길 선임의 건에 대해서도 각 반대 입장을 정했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또 임 이사가 임시주총 철회 제안 전에 무차별 고소, 고발 등으로 회사를 혼돈에 빠뜨린 점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임시주총 철회 제안이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와 사전 협의 후 발표됐는지 확인해야 한다고도 전했다. 이번 임시주총이 임 대표의 주주제안 형식을 통해 진행되는 까닭이다. 


한편 한미약품은 이달 19일 송파구 서울시교통회관에서 임시주총을 개최할 예정이다. 임시주총 안건은 ▲박재현 사내이사(대표이사 전무) 해임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 해임 ▲박준석(한미사이언스 부사장) 이사 선임 ▲장영길(한미정밀화학 대표) 이사 선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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