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소매유통 신용도 전망 '중립'
내년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 유지 관측…'비용절감'·'투자부담 통제' 관건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3일 17시 3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기평 2025년 소매유통 전망 (제공=한국기업평가)


[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한국기업평가(한기평)가 내년 소매유통업계의 신용도가 더딘 매출 회복세에도 수익방어 노력으로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기업의 비용절감과 투자부담 통제 여부가 신용등급의 관건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실적이 부진해 과중한 재무부담이 지속되는 중하위권 업체를 중심으로는 신용등급 하방압력이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한기평은 13일 진행한 '주요산업의 2025년 전망 및 신용등급 방향성 점검' 세미나에서 "내년에는 거시경제 여건이 완화돼 민간소비가 개선되겠지만 여전히 높은 경제 불확실성, 가계부채 부담 등으로 성장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업태별로 운영효율화와 저수익사업 축소 등의 비용절감 노력이 수반되며 수익성은 현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기평은 오프라인 유통은 보수적인 재무정책에도 오프라인 점포에 대한 투자 부담으로 재무구조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예컨대 백화점은 주요 점포 리뉴얼이나 보완, 신규 지방 거점점포 출점, 할인점이나 대형마트는 그로서리 특화매장으로 전환 등이 주된 투자라는 설명이다. 실제 현대백화점은 2027~2028년에 더현대광주 출점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마트는 내년 3개점의 대형마트 출점을 앞두고 있다.


한기평은 내년 소매유통업계 신용등급의 관건은 비용절감과 투자부담 통제 여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실적 부진과 과중한 재무부담이 지속되는 중하위권 업체를 필두로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롯데쇼핑, GS리테일, 이마트 등 영위업태가 다각화된 기업은 사업부를 통합해 비용효율화 작업을 이어가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향후 소매유통사들의 운영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확보와 자산 재배치 및 유휴자산 매각을 활용한 투자부담 대응여력 등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한기평은 내년도 오프라인 유통업태별 성장성도 살펴봤다. 백화점의 경우 명품‧고가 상품군의 가격과 상위권 고객의 높은 매출 비중 등이 실적안정성을 일부 뒷받침하겠지만 늘어난 소비처와 역기저효과 등으로 과거 대비 실적은 저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대형-중소형 점포간 실적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대형마트나 슈퍼마켓은 내식 수요가 증가한 데다 그로서리 MD가 강화됨으로써 일정 수준의 외형을 유지하고 사업부 통합과 구매조직 단일화 등의 영업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방어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커머스는 네이버와 쿠팡 중심의 경쟁구조가 안정화되고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한 업체는 영업적자 축소를 위한 수익성 중심의 전략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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