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은비 기자] 올 한 해 벤처시장에 분 딥테크 열풍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선거 승리로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컴업(COMEUP) 2024'가 개막 이틀째를 맞았다. 컴업은 우리나라 벤처 생태계를 전 세계에 알리고 국내외 창업기업과 투자자 등이 교류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하는 행사다.
이날 '퓨처토크(Future talk)'의 '엑스퍼트 트랙(Expert Track)'은 '모르면 X되는 2025 테크 트렌드'라는 주제로 진행했다. 강연은 케이트 박(Kate Park) 테크크런치(TechCrunch) 기자가 질의하면 손재권 더밀크 대표가 답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더밀크는 미국 실리콘밸리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정보기술(IT) 전문 매체다.
손재권 대표는 내년 주목해야 하는 기술 분야로 '인공지능(AI) 에이전트(agent·비서)'를 꼽았다. 그는 "오는 2025년 업계에서 가장 화두로 떠오를 기술은 AI 에이전트"라면서 "다수의 빅테크 기업들은 이미 관련 기술들을 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에 따라 시계, 반지 등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적용할 하드웨어들도 다수 출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기존 컴퓨터는 인간이 시키는 일만 수행했다면 AI 에이전트는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한다"면서 "기계가 '인풋(입력)→아웃풋(출력)' 구조에서 벗어나 '인텔리전스(intelligence·지능)' 영역으로 들어선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손 대표는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내년 1월 취임 이후 수혜를 입을 산업으로 ▲자율주행 ▲가상자산 ▲바이오 등을 뽑았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의 수장으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임명됐다"면서 "머스크의 관심분야인 로봇택시나 코인 등에 대한 규제 강도가 바이든 정부 때보다 느슨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이야기했다.
다만 손재권 대표는 "미국 내 테크 관련 규제가 완화되면 우리나라도 비슷한 기조를 보일 순 있으나 한국은 우버(Uber) 금지 등 독자적인 제재를 이행하기도 했다"면서 "가상자산의 경우 부작용이 많다 보니 관련 규제 완화는 장기적으로는 지속할 것 같진 않다"고 전했다.
그는 "내년에는 의료 AI나 신약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품청(FDA) 승인의 문턱도 낮아질 수 있다"면서 "국내 바이오 기술 수준이 경쟁력을 지닌 만큼 해외로 진출하는 바이오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많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손 대표는 "스타트업들에게 '성공'은 굉장히 좁은 문"이라면서 "창업자들은 업계 동향을 계속해서 따라가 관련 규제나 제재가 누그러질 시점에 글로벌 시장으로의 빠른 진입을 시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