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네오 IPO다시 도는 IPO 시계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넷마블의 개발 자회사인 넷마블네오가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가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면서 3년 만에 기업공개(IPO)에 재도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비상계엄 사태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들 이탈이 증가하며 증시상황이 불안정한 만큼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네오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르면 연내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네오의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이다.
◆ 3년전 IPO철회 이번에는?
넷마블네오는 앞서 2021년 '리니지2 레볼루션', '제2의 나라:크로스월드' 등의 모바일 MMORPG를 선보이며 IPO를 추진했다. 코로나 시대를 겪으며 한창 게임주에 관심이 높았던 시점이다.
그러나 당시 경영실적 부진으로 계획을 철회했다. IPO를 추진할 당시인 2021년 초반 게임시장 분위기는 변화하고 있었다. 2021년 1분기 마블네오의 매출액은 1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20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89%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2021년 6월에 출시된 '제2의 나라' 실적이 반영되는 2분기부터는 매출 성장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넷마블네오는 앞서 코스닥에 상장했던 카카오게임즈의 주가수익비율(PER) 35배를 적용해 약 3조15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와 2조원을 웃도는 시가총액을 평가받았다.
그러나 넷마블네오는 IPO를 진행 한지 5개월 만에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받을 수 없다고 판단 하에 돌연 상장 심사를 철회했다. 당시 넷마블 측은 넷마블네오의 IPO 철회에 대해 "현재 시장 분위기를 고려해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받을 수 있는 시기에 재상장을 추진하는 것이 주주들의 이익에 부합하다고 판단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주주의 이익이 최대로 실현될 시점에 다시 증시 입성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나혼렙' 흥행 입어 IPO 재도전?
넷마블네오는 올해 국내 웹툰 지식재산(IP)을 활용해 선보인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이하 나혼렙)'가 흥행에 성공하며 IPO상장을 다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나혼렙'은 출시 5개월 만에 누적 이용자 5000만명을 달성했다. 올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 축제인 '지스타'에서 열린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나혼렙은 올해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하면서 게임성도 인정받았다.
나혼렙의 선전에 힘입어 넷마블네오는 올 3분기 누적 매출액 1002억원으로 전년 동기 439억원 대비 128.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9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2억원과 비교했을 때 괄목할만한 성장을 일궈냈다. 특히 나혼렙은 모회사 넷마블 전체 게임 포트폴리오에서 13%를 차지할 정도였다. 넷마블네오의 IPO 추진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기업 가치를 과거와 같이 받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네오의 시가총액은 4000억~7000억원 사이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넷마블네오의 2024년 추정 EBITDA는 3분기 말 영업이익과 감가상각비를 바탕으로 약 700억원으로 추산된다. 동종 업계 코스닥 상장사인 넥슨게임즈와 비교하면 넥슨게임즈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408억원, 감가상각비는 100억원으로 넷마블네오와 유사한 재무지표를 보이고 있다.
넥슨게임즈의 3분기 매출은 2077억원, 영업이익은 408억원으로 시가총액은 12일 기준 8568억원을 기록했다. 넷마블네오의 올해 3분기 매출은 넥슨게임즈의 절반 수준인 1002억원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508억원으로 더 높다. 이를 기반으로 넷마블네오의 시가총액은 대략 4000억~7000억원로 추정할 수 있다.
문제는 3년 전 넷마블네오가 IPO를 추진했을 당시와 비교해 기업가치가 대폭 축소됐다는 점이다. 시장 관계자는 "기업가치는 평가 기준이나 산업 업황에 따라 변동되기도 한다"며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게임 업계 전반이 위축되면서 3년 전과 동일한 기업가치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장외거래 플랫폼 'K-OTC'에서는 넷마블네오의 시가총액은 약 5400억원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 그럼에도 현재 넷마블네오가 2021년과 유사한 경영 실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나혼렙이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향후 1~2년 간은 양호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 예상된다. 넷마블네오가 IPO추진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이유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국내 증시의 불안정한 상황이 넷마블네오의 IPO 추진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지난 7일 있었던 윤석렬 대통령 탄핵소추 표결이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불발되면서 증시가 폭락했기 때문이다.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 이탈이 증가하며 불안정한 증시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 11일 기준 코스피 지수는 2442.51에 마감됐으며 지난달 11일 보다 3.7%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탄핵소추안 투표 불성립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증시와 외환시장의 단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현재 넷마블네오의 상장 준비는 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다만 정확한 시기는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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