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인뱅 컨소시엄 분석'후발주자' 소소·AMZ·포도뱅크, 대주주 확보 관건
[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소소뱅크·AMZ뱅크·포도뱅크 컨소시엄은 금융 소외계층 중에서도 협소한 분야를 겨냥해 '제4인터넷전문은행(제4인뱅)' 경쟁에 나선다. 이들은 각각 소상공인, 농업인, 해외동포를 대상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로선 주요 금융사로부터 투자를 확보하지 못해 경쟁에서 다소 뒤처진 상황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소소뱅크 컨소시엄은 오는 12일 금융위원회가 주최하는 제4인뱅 인가 설명회를 앞두고 MOU를 통해 협력사를 끌어모으고 있다. 최근 피노텍과 나무플래닛 등 다양한 기술을 보유한 업체들과 추가로 협약을 체결하며 기반을 다지는 중이다.
인뱅 출범 재수생인 소소뱅크 컨소시엄은 소상공인 연합회 등 소기업·소상공인 관련 35개 단체와 11개의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로 구성됐다. 이미 이들 단체를 기반으로 지난달 기준 1080억원 규모의 자본금 출자 의향을 확보한 상태다. 하지만 통상 3000억원 수준을 신규 은행의 안정적 자본금으로 보는 만큼 추가 투자자 확보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소소뱅크 컨소시엄은 기존 은행 체제에서 소외됐던 소상공인과 소기업의 금융을 지원한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지역·계절·직능별 업무 형태가 반영된 전용 신용평가모형을 구축하고, 이에 맞는 금융상품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고도화된 시스템 구축을 위해 심헌섭 전 삼성SDS 전무, 최인호 전 대구은행 부행장, 이상래 전 NH농협금융지주 부사장 등의 전문 인력을 임원진에 배치했다.
소소뱅크 컨소시엄은 지난 제3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당시 '소소스마트뱅크' 컨소시엄으로 토스뱅크와 경쟁하기도 했다. 당시 토스뱅크와 함께 금융당국의 예비인가 심사 대상에 들어갔지만 자본금 조달 및 사업 계획이 미비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인가 문턱을 넘지 못했다. 애큐온저축은행과 민국저축은행이 대주주로 참여했지만 시중은행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그런만큼 이번 도전에도 시중은행 등 탄탄한 대주주 확보가 관건이다. 현재로는 일부 시중은행이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몇몇 중견기업의 경우 참여를 확정해 곧 발표를 앞두고 있다.
AMZ뱅크 컨소시엄은 농업인과 MZ세대를 금융소외계층으로 보고 이들을 겨냥한 포용금융을 실현하기로 했다. 설립 취지를 살려 한국생명농업경영체연합회, 농촌융복합인증사업자협회, 한국금융투자협동조합 등 농업 관련 단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AMZ뱅크 컨소시엄 역시 앞선 제3인뱅에 도전하기 위해 금융위에 인가신청을 냈다가 자진 철회했던 파밀리아뱅크 컨소시엄이 전신이다. 당시 파밀리아뱅크 컨소시엄은 금융당국의 서류를 모두 구비하지 못해 예비인가를 철회했다. 당시에는 주주 구성 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자본금 조달 방안도 마련하지 못해 도전 자체가 무산됐다. 이번의 경우 다양한 농업 관련 단체와 협력을 맺고 있지만 충분한 자본금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최근에는 포도뱅크 컨소시엄도 제4인뱅 경쟁에 합류했다. 포도뱅크는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와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세계한인회총연합회, 미주한인상공인총연합회, 전국소기업총연합회가 등 해외 동포와 소기업 관련 단체가 설립을 주도하고 있다. 해외 동포 기업과 한국 경제계를 잇는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삼정KPMG와 컨설팅 계약을 체결해 본격적인 추진위 출범을 마친 상태다. 시기적으로는 지난 2월 정식 출범을 알려 컨소시엄 가운데 가장 최근 설립됐다. 포도뱅크 컨소시엄에 대한 금융권과 기업의 투자 의향 여부는 알려지지 않은 만큼 향후 자본금 확보 방안 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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