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롯데렌탈이 홍콩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에 인수되더라도,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9일 일제히 롯데렌탈의 대주주 변경에도 신용도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롯데렌탈 최대주주(지분율 37.8%)인 호텔롯데과 2대주주 부산롯데호텔(23%)은 이달 6일 이사회를 열고 롯데렌탈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를 선정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거래 대금은 1조6000억원이며, 양사 합산 지분 61.2% 중 5%는 남겨두기로 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6월20일 롯데케미칼 장기신용등급 변동(AA+/Negative → AA/Stable)으로 롯데그룹 계열통합 프로파일이 롯데렌탈의 자체신용도에 근접하게 변동되면서 기존에 반영돼 있던 계열요인에 의한 1노치 상향을 제거했다"며 "이에 현재 롯데렌탈의 최종 신용등급(A+/Stable)에는 유사시 롯데계열로부터의 비경상적인 지원 가능성이 반영돼 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어 "어피니티는 계열 내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지주사 등과는 달리 증자 참여를 통한 비경상적 지원여부가 불확실하다"며 "이에 대주주 변경 시에도 롯데렌탈의 신용도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M&A가 완료돼 대주주가 변경된 이후에도 기존에 롯데렌탈이 보유하던 사업 기반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기업평가도 "롯데렌탈의 자체신용도와 지원주체신용도인 계열통합신용도 간 차이가 크지 않아 유사시 계열의 지원 가능성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다만 사업계획 및 재무전략 변경이 사업안정성과 재무건전성 등 자체 펀더멘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한국신용평가의 경우 롯데렌탈의 제60-2회 외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하향검토', 기업어음 및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1/하향검토'로 등록한다고 밝혔다. 해당 사채 신용등급에 롯데그룹을 지원주체로 하는 계열의 유사시 지원가능성이 1노치 반영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최대주주 변경 시 기존 신용등급에 반영된 롯데그룹의 유사시 지원 가능성이 인정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한 것일 뿐 자체신용도 상의 변화 요인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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