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 장기화가 개인투자자의 매도 물량 증가로 이어지며 코스피 지수가 연중 최저점을 경신했다. 2360대에서의 하락이 반복되며 시총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주가가 떨어졌다.
9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7.58포인트 하락한 2360.58로 장을 마감했다. 개장 직후 전 거래일보다 35.79포인트 내려간 2392.37로 출발했고 장중 2374.07로 떨어져 1년 1개월 만에 장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에 머무르지 않고 1시 47분 한때 2365.3, 이후 현재의 주가까지 내려가며 하락세를 거듭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32포인트 하락한 627.01을 기록했다. 개장 후 647.02로 시작했으나 오후 1시 5분 한때 631.2를 기록하며 최저치를 나란히 경신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었던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630선까지 떨어진 것이다. 이후에도 하락세가 이어지며 630선도 무너지게 됐다.
지수의 영향으로 시총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한 채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시장에서 시총 1위 삼성전자는 오전 10시 39분 한때 5만4600원까지 올랐지만 전 거래일 대비 700원 떨어진 5만3400원으로 마무리했다. 3위 LG에너지솔루션(38만7500원)과 4위 삼성바이오로직스(95만3000원), 5위 현대차(20만1000원)은 보합세를 기록하다 전 거래일 대비 각각 3000원, 9000원, 2500원 하락했다.
2위인 SK하이닉스(16만8900원)만 오전 한때 17만600원까지 오르는 등 유일하게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코스닥 시총 상위 5개 종목 ▲알테오젠(28만5000원) ▲에코프로비엠(12만8800원) ▲HLB(7만2100원) ▲에코프로(7만100원) ▲리가켐바이오(9만9000원)은 모두 하락했다.
증권업계는 국내외 경기침체 장기화 국면 중에 윤 대통령 탄핵 갈등까지 겹치며 개인투자자들의 순매도가 이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개인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8896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기관(6919억원)과 외국인(1034억원)의 매수세를 압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투자자는 302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기관(1002억원)과 외국인(2055억원)의 순매수가 개인투자자 순매도를 소폭 앞섰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상무는 "여러 분석기관에서 전망했듯 수출 위축으로 인한 국내 경기 침체 및 성장률 부진이 이어지며 국내 증시는 계속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었다"며 "이미 하락세가 꾸준했기에 하락폭은 제한적이겠으나 단기적 변동성은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탄핵안이 통과돼 대선국면으로 전환해도 상승폭은 적을 것이라는 게 서 상무의 전망이다. 그는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대통령 탄핵 국면을 지난 뒤 지수가 급등한 것은 경기 회복이 뒤따라왔기 때문"이라며 "수출경기 회복이 동반하지 않는 이상 탄핵 국면 이후에도 지수의 상승세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증시는 이날 포함 최소 이틀 동안 하락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상헌 IM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정치적 불확실성에 의한 증시 부진은 일시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일정 기간이 지난 뒤에 소폭으로 회복 조짐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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