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규희 기자] IMM프라이빗에쿼티와 IMM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추진 중인 폐기물 처리업체 '에코비트' 인수 딜이 오는 12일 클로징된다. 컨소시엄은 인수금융을 포함한 대부분의 자금 조달을 마치고 마지막 점검에 들어갔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IMM컨소시엄은 에코비트 딜 클로징을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막판 조율 중이었던 인수금융 등을 정리하고 오는 12일 마련한 자금을 에코비트 최대주주인 티와이홀딩스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납입할 예정이다. 약속된 잔금지급 기한인 이달 31일보다 보름 넘게 일정을 앞당겼다.
앞서 IMM컨소시엄은 케펠인프라스트럭처, 거캐피탈파트너스 등 외국계 유수 사모펀드를 제치고 에코비트 지분 100%를 2조7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에코비트 부채를 포함하면 기업가치는 2조7000억원에 달한다.
이번 거래는 태영그룹의 의지에 따라 속전속결로 진행했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자금조달이 절실한 태영그룹과 인수전을 빠르게 종결하려는 의지를 가진 IMM컨소시엄의 뜻이 맞아 떨어졌다.
IMM컨소시엄은 각자가 보유 중인 블라인드펀드와 코인베스트먼트펀드 등을 통해 인수 재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IMM PE의 로즈골드5호와 IMM인베스트먼트의 IMM인프라9호에서 5000억원을 조달한다. 여기에 코인베스트먼트 자금 약 3000억원을 동원하기로 했다. 나머지 1조2000억원은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한다. IMM컨소시엄 인수금융 주선사는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4곳이다.
IMM컨소시엄은 마지막까지 인수금융 주선사들과 의견을 조율하는 데 공을 들였다. 위험가중자산(RWA) 규제가 막판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RWA는 국제은행규제 '바젤3'에 의거해 펀드 출자금 및 대출금을 별도의 자산건전성 평가지표에 따라 위험 가중치를 부여하는 규제다. 투자자산의 위험 정도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가령 벤처캐피탈이나 사모펀드는 리스크가 크다고 보고 위험 가중치 400%를 적용하는 식이다. RWA가 높을 수록 금융기관의 BIS 자기자본비율은 하락하는 만큼 은행 등 금융기관은 RWA 관리를 위해 투자를 줄일 수밖에 없다.
특히 IMM컨소시엄 인수금융 주선사들은 컨소시엄의 주요 유한책임투자자(LP)이기도 하다. 이미 컨소시엄의 펀드에 출자를 진행한 상황에서 인수금융까지 제공한다는 의미다. 이에 각 주선사들이 마지막까지 인수금융 규모 및 위험가중치 설정 등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는 전언이다.
IMM컨소시엄은 에코비트의 자체 현금창출력이 우수한 점을 강조한 끝에 인수금융 주선사들의 의견을 조율할 수 있었다. 에코비트 매물 자체가 우량하기 때문에 인수를 위해 발행하는 대출채권에 위험 가중치를 낮게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을 주선사에 적극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IMM컨소시엄이 인수금융 주선사들과 마지막까지 조율을 진행해 논의를 잘 마무리했다"며 "에코비트 잔금지급 기한은 이달 31일까지이지만 IMM컨소시엄은 오는 12일 딜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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