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프리즘삼양엔씨켐, 공모자금 전액 '빚' 갚는 데 쓴다
[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수요예측을 앞둔 '삼양엔씨켐'의 흥행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공모자금 전액을 채무상환에 사용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채무상환을 위한 유상증자는 시장에서 악재로 해석되는 만큼 흥행에 걸림돌이 될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생산능력이 충분한 만큼 재무건전성에 우선순위를 둔 선택으로 풀이된다.
정회식 삼양엔씨켐 대표는 6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삼양엔씨켐은 반도체에 특화된 고순도 폴리머 합성 기술 등 뛰어난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며 "향후 꾸준히 매출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2008년 설립된 삼양엔씨켐은 반도체용 포토레지스트(PR)의 구성 요소인 폴리머 제조사로, 2021년 삼양홀딩스의 자회사가 됐다. 동시에 삼양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사명을 기존 엔씨켐에서 삼양엔씨켐으로 변경했다.
삼양엔씨켐은 최근 IPO에 돌입해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끄는 건 공모자금 전액을 채무 상환에 사용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채무상환을 위한 자금 조달은 시장에서 악재로 해석되는 만큼 시장에서는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더욱이 삼양엔씨켐의 차입 대부분은 시설대 차입으로 무난히 롤오버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차입이다.
삼양엔씨켐이 공모자금을 전액 채무상환에 쓰기로 결정한 건 시설투자보다 재무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결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3분기 기준 삼양엔씨켐의 총차입금은 294억원(단기차입 187억원, 장기차입 107억원)으로, 같은 기간 16억원의 이자비용이 발생했다.
삼양엔씨켐의 공모가가 최하단 가격으로 확정되더라도 단기차입금 대부분을 털어낼 수 있을 전망이다. 삼양엔씨켐은 공모희망밴드 최하단 기준으로 176억원을 손에 쥐게 된다.
삼양엔씨켐 측은 충분한 생산능력을 보유한 만큼 차입금 상환에 활용하기로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정 대표는 "여태껏 충분한 투자를 받아와 캐파가 충분한 상황이라 채무 상환에 공모자금을 사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삼양엔씨켐은 매출 확대를 위한 생산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선제적 투자를 단행해왔다. 2018년 300억원을 투입해 정안공장을 증설했다. 이후 2021년 탄천 공장 증축했고, 2022년 들어서는 정안공장을 증설했다. 지난해 기준 제품별 캐파 및 가동률은 ▲PR용 Polymer 240톤, 64% ▲pr용 pag 20톤, 50% ▲Wet Chemical 2400톤, 45%다.
지속적으로 공장을 증축 또는 증설한 결과, 삼양엔씨켐의 외형과 수익성도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2021년 717억원이던 매출액은 2022년 953억원, 2023년 986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812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의 경우 2022년 23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74억원, 올해 3분기 누적 8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정 대표는 "내년 매출액과 순이익은 올해 보다 각각 15%,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2030년까지 매출액을 3000억원까지 확대하기 위한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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