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자산신탁 이승수 대표 연임…업황침체 속 반등 과제
부실사업장 대손비용 급증…안정적 리스크관리 방점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6일 18시 1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승수 신한자산신탁 사장. (제공=신한자산신탁)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이승수 신한자산신탁 대표가 연임에 성공하면서 1년 더 회사를 이끌게 됐다. 부동산 업황 침체에 휩쓸려 실적 부진에 빠졌지만, 이 대표의 연임을 통해 일관된 경영전략을 유지하며 안정적 리스크관리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통해 신한자산신탁 대표이사 후보로 기존 대표인 이승수 사장을 추천했다.


이 대표는 2023년 1월 신한자산신탁 수장에 올랐고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었는데,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되면서 1년 임기를 추가로 부여받게 됐다.


이번 신한금융의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 임기만료 등으로 대표 선임절차가 필요했던 자회사는 모두 13곳이었는데, 이 가운데 단 4곳만이 기존 대표이사가 연임에 성공했다. 신한자산신탁의 경우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기존 대표의 연임이 결정돼 눈길을 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승수 대표가 책임준공 사업장 관련 리스크를 잘 관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새로운 인물이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 보다는 잘 하고 있는 기존 인물에게 맡기는 편이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자산신탁은 이 대표의 임기 첫 해인 2023년에 영업수익 1490억원, 영업이익 696억원, 순이익 534억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영업수익 감소 폭은 2%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28%, 순이익은 27% 줄었다.


영업수익은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대손관련 비용이 증가하면서 큰 폭으로 줄었다. 부실사업장에서 발생한 대출채권 손실을 처리하기 위한 대손상각비 규모가 대폭 증가한 영향이다. 2022년 18억원 수준이었던 대출채권 관련 대손상각비는 2023년 170억원으로 뛰었다.


이와 같은 흐름은 올해에도 계속되고 있다. 신한자산신탁은 올해 3분기까지 영업수익 802억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 줄었고, 2000억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누적 순손실 규모도 1785억원에 달했다. 대출채권 관련 대손상각비 규모가 1624억원까지 증가한 탓이다.


올해 대손상각비 등 영향으로 대규모 순손실이 발생한 탓에 신한자산신탁은 재무건전성 저하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말 신한자산신탁의 업용순자본비율(NCR)은 927%에 이르렀지만, 올해 들어 ▲1분기 878% ▲2분기 414% ▲3분기 204%로 하락했다.


영업용순자본비율은 신탁사, 증권사 등 금융투자회사들의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영업용순자본을 총위험액으로 나눠서 구한다. 분자인 영업용순자본은 자기자본에서 유형자산, 선금급 등 유동성 저하 요소들을 차감하고 유동자산 대손충당금, 후순위차입금 등을 가산해서 구한다. 자본규모가 커질수록 영업용순자본비율도 높아진다.


3분기 기준 국내 신탁사 14곳 가운데 금융위원회로부터 경영개선 명령을 받은 무궁화신탁을 제외하면 신한자산신탁의 영업용순자본비율이 가장 낮다.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충족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신한자산신탁은 10월 모회사인 신한금융지주를 대상으로 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본 수혈에 나섰다. 3분기 말 신한자산신탁의 영업용순자본은 264억원, 총위험액은 129억원이었다. 총위험액 등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고 가정하면, 유상증자에 힘입어 영업용순자본비율은 1000%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


모회사 지원 덕분에 재무건선정을 끌어올린 만큼, 이승수 대표는 책임준공확약 사업장 및 신탁계정대 관련 리스크관리에 힘을 쏟을 것으로 관측된다. 신탁계정대는 신탁사가 사업비를 조달을 위해 고유계정에서 신탁계정으로 대여한 금액이다. 부실사업장에 대여된 금액은 회수하지 못할 경우 손실로 잡힌다.


신한자산신탁 관계자는 "남은 책임준공확약 사업을 기한 내에 잘 마무리하고 이미 투입된 신탁계정대 회수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