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령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솔루션 전문기업 제이엘케이(JLK)가 반등 모멘텀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회사는 올해 외형과 내실 모두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국내외를 아우르는 인허가 추진을 통한 도약을 노리고 있다. 나아가 국내 검진시장에서의 본격적인 매출 발생과 함께 미국과 일본 공략에 속도를 내면서 내년에 괄목할만한 실적 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올해 3분기 제이엘케이의 실적을 살펴보면 누적 매출액은 6억1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2%(8억5629만원) 줄었다. 영업손실은 99억원으로 전년 동기(55억원) 대비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뇌경색 진단 보조 솔루션인 'JLK-DWI'의 비급여 보험수가가 예상보다 낮게 책정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 예상 수가(5만4300원) 대비 3분의 1 토막 수준인 1만8100원에 그쳤다. 여기에 더해 국내 의료 파업 사태까지 겹치며 외형 성장 속도가 더뎌졌다.
다만 제이엘케이는 외형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있으며 내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먼저 국내시장의 경우 올해 5월 건강검진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살루스케어(헬스케어 플랫폼 기업)와 협업해 KMI 한국의학연구소에 CXR 기반 AI 솔루션 JVIEWER-X의 공급을 시작했다. 800여 개의 KMI 직영 건강검진센터에 납품 중이며 내년에 관련 매출 발생이 예상된다.
이어 올 8월에는 하트스캔 검진센터와 뇌질환 AI 솔루션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뇌 MRI는 추가검사로 제공되지만 해당 솔루션의 단가가 높기 때문에 유의미한 매출 발생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제이엘케이는 뇌졸중 솔루션 라인업에 대한 지속적인 인허가를 추진하며 해외 진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의료기기 최대시장인 미국과 세계 3위 시장인 일본에 대한 허가를 중점적으로 이뤄내고 있다. 향후 회사는 보유하고 있는 12개의 솔루션에 대한 허가를 모두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당초 제이엘케이는 올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5개의 뇌졸중 솔루션 인허가 신청과 1개 솔루션 인허가 획득을 목표했다. 그러나 제이엘케이는 지난달 말 뇌 경막하 출혈 분석 솔루션에 대한 FDA 인허가 신청을 단행하면서 올해에만 6개 솔루션에 대한 FDA 인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그 중 ▲MEDIHUB Prostate ▲JLK-LVO ▲JLK-CTP ▲JLK-PWI 등 4종은 FDA 승인까지 완료되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 미국의 경우 FDA 인허가 획득이 완료된 솔루션의 경우 보험코드 취득을 위해 현지 컨설팅 업체와 미팅을 마친 상태다. 이에 빠르면 내년 3분기 중에는 매출 발생이 가능할 전망이다.
일본에서의 인허가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제이엘케이는 앞서 올해 10월 일본 후생노동성 산하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에 JLK-CTP, JLK-PWI 등 2개의 솔루션에 대한 인허가를 획득했다. 이어 지난달 비조영 CT 기반 뇌졸중 솔루션 JLK-NCCT에 대한 인허가 신청도 마친 상태다. 제이엘케이는 PMDA에 추가적인 뇌졸중 솔루션 인허가 신청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제이엘케이 관계자는 "현재 미국과 일본을 제외한 인도네시아·우즈베키스탄 등에도 이미 진출한 상태"라며 "다만 미국과 일본에서 인허가를 획득한다면 향후 다른 글로벌 시장 진출에 용이하다고 판단해 현재는 두 곳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보유하고 있는 모든 솔루션에 대한 인허가를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