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령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호황을 누렸던 SD바이오센서가 엔데믹 이후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에 분주하다. 이 회사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벌어들인 수익을 기반으로 분자진단·자가혈당진단 분야의 확장을 모색함과 동시에 다수의 인수합병(M&A)을 통한 해외판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SD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이었던 2021년 2조9299억원, 2022년 2조9320억원의 매출을 각각 달성하며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엔데믹으로 전환한 지난해 매출액은 6556억원을 기록하며 불과 1년 만에 77.6%나 급감했다.
다만 올해 비(非)코로나 사업에 전략적으로 힘을 주면서 본격적인 실적 회복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SD바이오센서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51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183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3분기 누적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건 ▲콜레스테롤 측정기 STANDARD LipidoCare ▲포도당 측정기 STANDARD G6PD ▲잠복결핵 검사 제품 등을 포함한 기타 제품 분야다. 기타 제품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 대비 38.46%(1978억원)을 차지했다. 코로나 진단 키트가 포함된 면역화학진단(25.92%, 1333억원)을 앞지른 수치다.
신속면역진단·형광면역진단·혈당측정 등도 고르게 성장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혈당측정 분야는 502억원의 매출고를 올리며 323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코로나19 관련 분야를 제쳤다. 또 사람면역결핍바이러스(HIV)·매독 동시 진단키트를 포함한 성병진단 제품과 말라리아 진단키트의 매개감염 질병 제품군도 매출이 성장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특히 회사는 현장 분자진단 플랫폼 '스탠다드 M10'의 적응증을 확대하며 비코로나19 진단사업을 강화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스탠다드 M10은 편리하게 정확한 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실시간 유전자 증폭(PCR) 체외진단의료기기다. 인체유래 검체에서 분자진단을 위해 핵산(DNA·RNA)을 자동으로 추출해 증폭하고 형광검출기를 통해 검체 중의 핵산을 정성·정량 분석한다.
해당 플랫폼의 적응증도 점차 늘려가고 있다. 코로나19 외 코로나19-호흡기 2종 동시 검사·독감·결핵·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인유두종바이러스(HPV) 등 7종의 신제품을 추가로 출시했으며 향후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카트리지 확장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SD바이오센서 관계자는 "스탠다드 M10은 클라미디아·임질균 등 추가 허가를 준비하고 있다"며 "58분 이내에 검출할 수 있는 엠폭스(원숭이두창) 바이러스를 검출할 수 있는 카트리지 2종도 해외 시장에 출시해 각 국에 공급 중"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SD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축적한 풍부한 현금을 인수합병(M&A) 재원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 회사의 현금성 자산은 2021년 8815억원에서 2022년 1조8729억원까지 확대됐다.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독일 체외진단기기 유통사 '베스트비온' ▲이탈리아 유통사 '리랩' ▲미국 '메리디언 바이오사이언스' ▲파나마 체외진단 유통사 '미래로' 등을 차례로 인수하며 해외 유통 판로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
SD바이오센서는 현재 미국·인도·인도네시아·중국·브라질·파나마·이탈리아·독일·스페인 등 9개 해외법인을 두고 호흡기질환·인유두종바이러스(HPV)·뎅기열·당뇨병 등 현지 유행 질병에 대한 진단 제품 공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3분기 SD바이오센서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은 92.5%까지 높아졌다.
SD바이오센서는 신속한 현지 대응을 위한 추가적인 글로벌 영토 확장도 고려하고 있다. SD바이오센서 관계자는 "향후 추가적인 M&A도 계획하고 있다"며 "해외법인이 더욱 확대되면 현지에서의 원가경쟁력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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