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다은 기자] SK그룹이 4일 비상계엄 사태의 후폭풍에 대비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소집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오후 11시께 선포했던 비상계엄령은 6시간 뒤 해제됐지만, 그 사이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고 뉴욕 증시에 상장된 한국 기업의 주가가 큰 폭으로 출렁이는 등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재계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다.
SK그룹에 따르면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이날 오전 사장단 긴급회의를 소집, '비상계엄령 사태'가 그룹과 시장에 미칠 여파를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SK그룹 관계자는 "대내외 사업 환경이 출렁일 수 있어 리스크를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외신이 앞다퉈 계엄 상황에 대해 타진하는 등 상황이 긴박한 만큼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참석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재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LG와 HD현대도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했다. LG는 계열사별로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해 금융 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해외 고객 문의에 대한 대응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국회의사당과 지척인 여의도에 사옥이 있는 LG는 이날 새벽 직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비상계엄 관련 여의도 상황이 좋지 않아 트윈(사옥) 동관, 서관 모두 재택근무를 권고한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HD현대도 오전 7시30분께 긴급 사장단 회의를 소집, 향후 발생 가능한 경제 상황을 집중 점검하고 각사별 대응 전략 마련에 나섰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국내외 상황이 긴박하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각사 사장들은 비상경영상황에 준하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며 "특히 환율 등 재무리스크를 집중 점검해달라"고 말했다.
그 밖에 포스코홀딩스, HS효성 등도 관련 긴급 상황 점검 회의를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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