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SK리츠가 이달 2180억원 규모의 전자단기사채 발행에 나선다. 충무로빌딩(SK-C타워)을 보유자산으로 편입하기 위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다.
SK리츠의 자금 조달 방식은 다른 상장리츠들의 잇따른 유상증자 행보와 대비돼 눈길을 끈다. SK리츠는 유상증자가 자칫 주식 가치를 희석할 수 있을 것이란 주주들의 우려를 줄이기 위해 유상증자가 아닌 차입을 통한 자금 확보에 나서게 됐다는 입장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리츠는 이달 20일 충무로빌딩(SK-C타워)을 매입할 예정이다. 해당 빌딩은 서울 중구 충무로3가 43일대에 위치한 지하4층~지상15층 높이의 오피스빌딩으로, 올해 5월29일 리모델링을 마쳤다. 빌딩 매입가격은 1994억원으로, 부대비 및 예비비를 합산하면 2180억원에 달한다.
SK리츠는 충무로빌딩을 보유자산으로 편입하기 위해 사업비에 해당하는 2180억원규모의 전자단기사채를 발행한다. SK리츠의 신평등급은 AA-이므로 전단채 금리는 3%대 중반에 형성될 전망이다. 차입기간은 3개월이다.
SK리츠는 내년 2월 전단채 만기가 도래하면, 이자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자금조달 방식을 선택할 계획이다. 기존 전단채 대출 상환 방식은 리파이낸싱(차환) 또는 회사채 발행 등이 될 예정이다.
SK리츠는 내년 2월 만기도래한 전단채는 보유 주유소 매각대금과 회사채 발행을 통해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SK리츠는 31개의 주유소를 매각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 6개의 주유소를 260억원에 처분해 내년 2월내 매각대금이 들어올 예정이다. SK리츠는 주유소를 추가적으로 매각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SK리츠는 주유소 매각을 통해 마련한 금액의 나머지는 회사채를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SK리츠가 올해 회사채를 세 차례 발행하면서 연이은 저리 회사채 발행으로 가중 평균 금리가 크게 하락하고 있어서다. 회사채 가중금리는 4.17%, 3,96%, 3.46% 으로 점점 떨어지고 있다. 동시에 이자 절감 효과도 커지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금리를 낮추면서 연 16억5000만원 상당의 이자비용을 절감했다.
SK-C타워 편입이 마무리되면, 스폰서형 리츠의 정체성이 더욱 강화된다. SK리츠는 보유자산을 대부분 SK그룹 계열사에 건물을 임차하면서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얻고 있다. SK-C타워의 경우도 SKC, SK C&C, T맵모빌리티가 입주해 사옥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SK리츠 주주들의 배당수익도 늘어날 예정이다. 우량자산을 편입하면서 편입을 마치면 운용자산 규모(AUM)가 기존 4조2000억원에서 4조4000억원으로 증가, 부동산 자산에 대한 투자 수익률인 자본환원율(Cap Rate)도 기존 4.91%에서 4.97%로 뛴다. 배당 가능 이익도 매년 27억원 늘어난다.
SK리츠는 SK그룹의 스폰서 리츠로, 운용자산 규모(AUM)가 국내에서 가장 크다. 보유자산으로 ▲SK서린빌딩(SK그룹 통합사옥) ▲SK-U타워(SK하이닉스 분당사옥)▲종로타워(SK그린캠퍼스 사옥) 등 오피스를 주로 갖고 있다. 또 ▲수처리센터(SK하이닉스 이천 반도체공장) ▲SK에너지 주유소 등도 보유 중이다. 모기업으로 둔 SK그룹 계열사에 건물을 임차하면서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얻고 있다.
SK리츠 관계자는 "올해 안에 충무로빌딩을 자산으로 편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유상증자 없이 우량자산을 편입해 주주 가치를 더 제고시키는 자금조달 방식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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