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H성장사다리펀드, 만기 1년 추가연장 추진
피투자기업 '젠바디' 상장 내년으로…IRR 25% 기대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3일 08시 5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BNH인베스트먼트의 첫 블라인드펀드 '성장사다리비엔에이치스타트업투자조합'이 1년 만기 연장을 추진 중이다. 지난 1월까지였던 조합의 만기를 내년 1월로 한 번 연장한 것에 이은 추가 연장이다. 주요 포트폴리오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젠바디를 코스닥 시장에 상장시키고 투자금을 회수(엑시트)하기 위해서다.


2일 벤처캐피탈(VC)업계에 따르면 BNH인베스트먼트는 내년 1월 7일 예정된 성장사다리비엔에이치스타트업투자조합의 만기를 1년(2026년 1월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주요 유한책임투자자(LP)들과 협의 중이다. 젠바디의 상장 절차가 조합의 만기 이후로 늦춰지는 게 불가피해 만기 추가 연장은 거의 확실하다는 게 BNH인베스트먼트의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젠바디가 지난 10월 기술성평가를 통과하며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자격을 갖춘 만큼 일반적인 상장 절차를 고려하면 상반기 말 즈음 상장이 기대된다"며 "이 경우 성장사다리비엔에이치스타트업투자조합의 만기를 연장하면서 상장 후 엑시트 및 출자자 배분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성장사다리비엔에이치스타트업투자조합은 2014년 1월 214억원 규모로 결성한 BNH인베스트먼트의 첫 블라인드펀드다. 김명환 BNH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이노폴리스파트너스 시절 대표펀드매니저를 맡았고 LP 승인 하에 2015년 현재의 회사로 이관했다. 핵심운용역은 강지수 전무와 김진섭 전무다. 지난 1월 해산총회를 열고 잔여 포트폴리오의 청산 및 회수·분배 절차를 밟고 있다.


포트폴리오로 담은 18개 회사 중 절반에 이르는 9개 회사를 증시 상장까지 이끌어 운용실적이 준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HLB바이오스텝 ▲올릭스 ▲젠큐릭스 ▲피플바이오 ▲제이엘케이 ▲셀바이오휴먼텍 ▲코스메카코리아 ▲커머스마이너 등 8개 기업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고 질경이를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다. 대부분의 포트폴리오를 바이오 기업으로 채우며 바이오 전문 VC로 업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번에 상장을 추진하는 젠바디는 2012년 10월 설립해 진단용 항원항체 제조 및 진단키트 제조·판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BNH인베스트먼트는 2016년 8월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참여해 15억원 규모의 신주를 인수했고 같은 해 11월 5억원의 구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최초 투자 당시 젠바디의 기업가치는 300억원이었다.


젠바디는 2016년 지카바이러스 진단키트를 개발해 주목 받았고 측방유동신속진단(LERT), 형광면역진단(FIA), 수직유동신속진단(VFRT) 등 다양한 진단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2018년과 2019년 연달아 기업공개(IPO)에 도전했지만 각각 감사보고서 '한정' 의견과 실적 부진으로 실패했고 현재 세 번째 도전을 진행 중이다.


젠바디는 지난 10월 한국평가데이터와 이크레더블에서 진행한 기술성평가에서 각각 A, BBB 등급을 받아 기술특례상장이 가능해졌다.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 후 상장까지 6개월 이상 소요된다. 빨라도 내년 6월 말 즈음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엑시트 및 LP 수익금 분배로 인한 만기 재연장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준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시장 분위기가 점차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지만 장담하기 어렵다"며 "상장 이후 시장 분위기에 따라 엑시트 성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BNH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젠바디의 상장이 늦어진 것은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관련 투자로 비용이 늘면서 3분기 결산 보고서로 예비심사를 청구하기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라며 "4분기까지 실적이 반영된 감사보고서로 심사를 진행하면서 신중함을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장 후 엑시트를 마무리하면 25% 수준의 IRR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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