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다이글로벌, 크레이버코퍼 경영권 인수 '완료'
SPA 체결 3개월만…거래금액 2460억, 프로젝트·인수금융 1550억 조달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2일 06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선미녀 '맑은쌀선크림'(출처=조선미녀 홈페이지)


[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화장품 브랜드 조선미녀를 운영하는 구다이글로벌이 크레이버코퍼레이션 경영권 인수를 마무리했다. 지난 8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지 3개월 만이다. 전체 인수 대금 가운데 60% 가량을 재무적투자자(FI)가 마련했으며 나머지 자금은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한 구다이글로벌 측이 책임진 것으로 전해진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구다이글로벌 컨소시엄(티엠뷰티)은 크레이버코퍼레이션 인수자금 납입을 완료했다. 총 거래 금액은 2456억원으로 거래 대상은 크레이버코퍼레이션 지분 85%와 경영권으로 알려졌다. 컨소시엄에는 구다이글로벌이 SI로, 사모펀드(PEF) 운용사 더터닝포인트와 미래에쿼티파트너스가 FI로 참여했다.


전체 인수금액 가운데 절반 이상을 FI가 책임졌다. 구체적으로 더터닝포인트가 350억원, 미래에쿼티파트너스가 4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펀드를 결성해 자금을 모았다. 여기에 상상인증권을 주선사로 800억원 가량의 인수금융을 일으켰다. 나머지 자금은 SI로 참여한 구다이글로벌 측이 조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지난 8월 구다이글로벌 컨소시엄은 크레이버코퍼레이션 인수를 위한 SPA를 체결했다. 당시에도 인수 자금을 어느 정도 확보한 덕분에 SPA 체결 3개월 만에 빠르게 딜클로징에 나섰다. 인수금융에도 FI와 SI가 모두 참여하는 안정적인 딜 구조를 짜면서 오버부킹이 발생, 당초 계획보다 규모를 확대한 것으로 파악된다.


크레이버코퍼레이션은 '스킨1004', '이데넬', '띰', '커먼랩스', '좀비뷰티' 등 5개 뷰티 브랜드 등을 운영하는 뷰티 애그리게이터다. 애그리게이터는 커머스 시장에서 중소규모 브랜드를 발굴해 인수하거나 투자하는 회사를 뜻한다. 작년 말 연결기준 크레이버코퍼레이션은 956억원의 매출과 10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번 인수를 포함해 구다이글로벌은 올해에만 총 3곳의 화장품 기업을 품에 안으며 인수합병(M&A) 시장의 큰손으로 등극했다. 지난 4월 이 회사는 국내 PEF 운용사 더함파트너스가 보유한 티르티르 지분 49.98%를 150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6월에는 색조 브랜드 '라카'를 운영하는 라카코스메틱스 지분 88%를 425억원에 사들였다.


최근에는 국내 벤처캐피탈(VC) 컴퍼니케이파트너스와 손잡고 서린컴퍼니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도 참여했다. 서린컴퍼니는 '독도토너'로 유명한 스킨케어 브랜드 라운드랩을 운영하는 화장품 제조사다. 지난해 7월 칼립스캐피탈과 메리츠증권 컨소시엄은 서린컴퍼니를 인수한 뒤 1년 만에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구다이글로벌은 2016년 천주혁 대표가 설립한 화장품 제조 기업이다. 한국 화장품의 불모지로 여겨졌던 미국 시장에서 K-뷰티 열풍을 일으키며 가파른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20년 1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이듬해 30억원으로 증가하더니 ▲2022년 400억원 ▲2023년 1400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1500억원 가량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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