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롯데바이오로직스 새 사령탑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이원직 대표이사가 다진 초석을 이어받아 글로벌로 진출할 수 있는 경쟁력을 만들어야 하는 미션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부사장으로 승진한 오너 3세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과 어떻게 손발을 맞추며 회사 역량을 키울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달 28일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교체 소식을 발표했다. 2022년 6월 회사 출범 이후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이끌던 이원직 대표가 2년 반 만에 물러나는 셈이다.
이 대표의 후임은 아직 미정이다. 롯데그룹은 내달 11일 새 대표를 선임할 계획이다. 다만 새로 영입하는 대표는 글로벌 바이오 전문가가 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시장에서는 새로 취임할 대표 배경에 대해 여러 가능성들이 언급되고 있다. 먼저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업 및 수주 성과를 낼 수 있는 네트워크를 가진 인물이 거론되고 있다. 회사가 올해 7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바이오 캠퍼스 1공장을 착공한 까닭이다. 생산능력(케파) 확대가 본격화된 만큼 공장을 돌릴 수 있는 물량 확보가 최우선적으로 필요해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이원직 대표처럼 다시 삼성바이오로직스나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 스위스 론자 등 대형 CDMO 업체 출신의 영입 가능성이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다국적 제약사 BMS 출신 인물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회사가 2022년 12월 BMS로부터 미국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하는 등의 인연이 있다는 이유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시러큐스 공장 인수로 인해 미국 의회가 추진 중인 생물보안법(Biosecure Act) 수혜 대상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생물보안법은 미국 내 바이오산업의 안전을 보호하고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는 바이오기술의 악용을 방지하기 위해 의회가 선정한 중국 바이오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내용이다.
아울러 항체-약물 접합체(ADC) 관련 연구자나 업체 경영인 출신 인물의 대표 선임도 거론되고 있다. 회사가 ADC CDMO를 집중 육성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또 미국 시러큐스 공장에 ADC 설비를 보유하고 있는 이유도 이러한 추측이 힘을 싣는다.
롯데그룹은 신임 대표가 신유열 부사장과 함께 바이오 CDMO 사업의 성공적 안착과 글로벌 시장 개척에 손발을 맞추며 롯데그룹 미래 캐시카우 확보의 토대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오는 2027년 송도 바이오 캠퍼스 1공장의 상업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이를 차질 없이 수행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롯데바이오로직스가 CDMO 업계 후발주자인 만큼 조기에 성과를 낼 수 있는 인사가 선임될 것 같다"며 "신유열 부사장과의 호흡도 중요하다. 신 부사장의 권한과 입지가 커졌기에 성과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신임 대표가 바이오 CDMO 전문성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사업 역량을 키우고 의약품 수주 확대를 주도해 롯데 바이오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적임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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